시내 서점에 들렸다가 신간코너에서 발견하곤 앉은 자리에서 한 챕터를 후루룩 다 읽어버린 소설집이었다. 나중에 꼭 다시 읽어야지 했던 게 1년이 지났다. 분명 화자가 남자인 줄 알고 읽어내려가는데 남자와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와서 놀란 마음으로 앞장을 다시 뒤져서 화자가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 이 소설은 동성애를 다루고 있는 퀴어 소설이었다. 사실 지금 '퀴어'라는 단어를 자판으로 치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 의미를 잘 몰라 초록창에 검색을 해본다. '퀴어'란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단어'. 하지만 내게는 이 소설이 어렵고도 가슴에 와 닿았는데, 그건 낯선 퀴어 소설이라서가 아니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사랑. 관계. 사람. 올 한 해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