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이야기/Movietlist 16

15. 아바타2: 물의 길(Avatar: The way of water, 2022)

아바타1이 개봉한지 13년이 됐다는 사실... 무려 13년이 지나 아바타2가 나왔다. 그러고보니 이제야 아바타2를 본 게 1 이후로 13년이나 지나서였나? 개봉하고 나서 별 생각 없다가 영상미는 좋지만 스토리가 재미없다고 해서 안봐야지 했다가 갑자기 이 엄청난 영상미를 놓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 있을 때 바로 예매했다. (러닝타임이 길어서 시간을 맞추기 쉽진 않았다. ㅋㅋ) 영화 초반에는 아바타1 내용을 복기해본다고 조금 시간이 걸렸다. 아바타도 생명체로서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제이크의 자식 아바타들이 너무 귀여웠고, 4명의 자식으로 제이크네 가정이 아주 풍족해보였다. 이번 시리즈에 새로 등장한 바다 부족들의 생김새나 거주 환경이 지구라는 같은 행성에 살지만 다른 기후..

14. 소울(Soul, 2021)

뻔한 아름다운 이야기일 것이라 치부했던 애니메이션. (그 당시 소울 대신 봤던 영화가 더더더더더더더 최악이었다....) 일요일 아침 즐겨보는 방구석1열 프로그램을 보다가 급영화가 보고싶어 가까운 영화관으로 갔다. 일요일 낮, 따듯한 햇살, 버블티를 테이크 아웃해서 영화관으로 들어서는 발걸음은 무지 즐거웠다. 영화는 따듯했고 즐거웠고 그리고 감동적이었고 벅차올랐다. "regular ordinary"의 중요성과 소중함. 불꽃은 삶의 목적이 아니며, 불꽃을 찾기 위해 혹은 불꽃의 존재를 망각하더라도 오늘 내게 주어진 이 하루가,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풍경이, 내 머리칼을 가르는 바람이 모든 순간순간이 삶 그 자체라는 것을 일깨워 준 영화였다. 마치 내가 고3 때, 임용고시 때 나만의 길고 어두운 긴 터널을 ..

13. 화양연화(In the mood for love, 2000)

친구의 추천으로 보러 간 영화. 두근두근 기대감으로 시작했는데, 처음엔 이게 뭔가 했다. 분절된 장면과 대사들이 이어졌고, 여주인공의 남편과 남주인공의 아내는 뒷모습만 등장한다. 시원~~한 풀샷은 하나도 없고 공간의 조각들만 보여준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집들이 좁기도 했다. 반복되는 배경음악이 있었는데, 그 배경음악이 흐를 때마다 둘 사이에 기류가 흘렀다. 어떻게 러브신 하나 없이 이렇게 애절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여주인공인 장만옥은 너무 너무 예뻤고 그녀의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과 몸매도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녀가 맡은 첸 부인은 너무 불쌍한 캐릭터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의 마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기우는 것을 보는 일, 그리고 그 사실을 자신이 직접 확인해야 할 순간을 연습해 보는..

12. 좋아해줘(Like for likes, 2015)

옛날에 본 적이 있는 영화다.여러 커플의 에피소드가 나오는 러브 액츄얼리 같은 영화.방학에 느즈막히 일어났는데 TV에서 방영하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보았다.이솜 배우에 대한 사랑이 커진 상태에서 보니 더 좋았다. :) 크게 4커플이 등장한다.이미연-유아인최지우-김주혁강하늘-이솜그리고 의주랑 의주 아빠 ㅋㅋ 극중 강하늘역은 청각 장애인인데, 이솜과 만나는 동안 그 사실을 어쩌다보니 숨기게 되다가대학로에 연극보러 간 날 중국집 배달부 오토바이와 부딪히면서많은 사람들 앞에서 청각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호소하게 된다.쏟아진 짜장면 그릇을 주워 담는 강하늘 옆에 이솜이 와서 돕는데,예전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이 장면이 너무 슬퍼 눈물이 났다. 유아인은 참 연기를 잘하고,이미연은 너무 예뻤다. 특히 눈썹...

11. 홀리데이트(Holidate, 2020)

명절과 같은 공휴일마다 가족들의 잔소리를 피해 공휴일마다 데이트하는 상대를 만드는 두 주인공. 1년동안 공휴일마다 만나는 장면들이 이어져 영화의 흐름이 끊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개연성 없이 진행되거나, 작위적인 장면들도 많았다. ㅋㅋㅋ 그냥.. 정말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그마저도 시간이 아까울 수 있는) 영화였다.

10.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 2009)

‘내겐 너무 과분한 그녀’를 보고 비슷한 류의 영화를 찾다가 마침 12월 30일까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이 영화를 찾았다. 남자의 작은 행동을 제멋대로 부풀려 ‘신호’로 받아들이는 여자와 그 ‘신호’를 더 부풀리게 만드는 주변 친구들을 정말 잘 묘사했다. 여러 커플들이 얽히고 설켜 등장하지만 알렉스와 지지 그리고 닐과 베스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베스가 버리라고 한 바지를 구태여 들고와서는 베스가 버리려고 하자, 버리기 전에 혹시 들어있을지도 모르는 물건을 샅샅이 뒤져보라고 해놓고선 베스가 주머니에서 청혼 반지를 발견하자, 어느새 무릎을 꿇고 “Will you marry me?”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닐은 정말 멋진 남자다..! ㅠㅠ 그리고 알렉스는 그냥 너무 내 스타일..

09.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 2001)

영화의 주인공은 여자의 외모만 좇는 피상적이고 얇팍한 “Shallow” 할이다. 최면에 걸린 그가 보는 세상과 최면에서 깨어나 보이는 현실 사이에서 현실이란 게 도대체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더우먼에게 그 누가 ‘추녀’라 할 수 있겠는가. 되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눈이 삐었다.’라고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재석에게 그 누가 재미없다고 하더라도 이미 ‘진짜’를 가진 유재석은 끄떡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현실이라 믿는 것이 사실은 편협한 내 시야에 갇혀 보이는 허상이라면? 사물이나 사람을 보는 데 있어서 시각, perspective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유난히 멋져 보이던 그가 점점 못생겨보이기까지... 그것은 나의 오기 때문일까 아니면 변화된 가치관 때문일까. 나는..

08. 삼진그룹 영어토익반(SAMJIN Co. English Class, 2020)

8,9교시가 있는 금요일 저녁. 마치고 보고 싶었던 영화를 예매했다. 이 영화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여성의 이야기라서, 그리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영화를 홍보하러 나왔던 고아성, 이솜, 박혜수 배우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 ㅎㅎ 상고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주인공 3명은 커피를 타고, 재떨이를 비우고, 구두를 닦고, 담배를 사다 나르고 등의 ‘잡무’를 열심히, 그리고 ‘잘’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목격하게 된 물고기의 떼죽음과 마을 사람들의 이상증세. 그 원인이 삼진그룹의 공장에서 무단으로 방류한 폐수 속 페놀 성분 때문임을 스펙타클하게 밝혀낸다. 신문 기사 1면에 실리면서 영화가 통쾌하게 끝나나 싶었는데, 대기업은 대기업이다!! 언론사까지 매수해서는 신문 기사를 막아버린다. 고아성이 맡은 극..

07. #살아있다(#Alive, 2020)

믿고보는 배우 유아인. 오직 그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들려오는 혹평을 감안하고 넷플릭스에 업데이트된 영화 “#살아있다”를 보았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유아인은 연기를 참 잘한다. 개연성 없이 진행되거나 중간중간 과정이 생략돼있어 뭐야? 싶은 부분들이 많은 스토리 전개였다. 그래도 뭐... 유아인 때문에 본 영화니까 그걸로 만족한다. 잠깐이나마 재미있었다. (스포있음) 극중 유아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박신혜가 등장하고, 유아인은 다시 살아남으려 발버둥친다. 죽음의 기로에 섰을 때 타인의 존재가 얼마나 힘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2월 서울에서 갔던 박노해 사진전에서 봤던 글귀가 떠올랐다. “인간은, 세계 전체가 짓누르고 죽이려 해도 속마음을 나누고 이해하고 믿어주고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