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3

230101 새해 갓바위 등반

오늘은 새해 첫 날이었다. 매년 우리집은 엄마, 아빠, 나 이렇게 셋이 해맞이를 위해 갓바위를 등반한다. 올해는 짝꿍도 함께했다. 분명 작년에도 올랐었는데 2022년에 유독 일이 많아서였는지 아득하게 먼 과거처럼 느껴졌다. 또 부쩍 산을 오르는 게 숨도 차고, 어지럽고 몸도 무거워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지난 등반이 지금보다 훨씬 젊었던 과거처럼 느껴졌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쉬자"는 말을 세 번 정도 반복하고 정말 숨이 차고 어지러워 앞이 안 보일 때 쯤... 갓바위 정상이 80m 남았다는 푯말이 보였다. 드디어 정상!!!! 산 아래에서 사온 초 두 개에 불을 붙이고 기도를 했다. 엄마는 108배를 하셨다. 올해는 머릿 속 복잡하고 우울한 생각들이 모두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간절한 소망이 꼭..

221222 Be loved는 언제나 행복한 일

여느 때와 같은 날이었다. 1-3반을 마지막으로 과학탐구실험 만족도 조사가 끝나는 날이었다. 오늘 야자감독이 나라고 좋아하는 3반 애들을 보니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7교시는 1-6반 수업이었는데, 올해 마지막 수업임을 아는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고 두 손을 흔들며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했다. ㅅㅎ이는 내게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며 지팡이 모양 사탕을 건넸다. 그 아이의 마음을 받는 거 같아 "와 사탕이다!" 하이톤의 목소리가 절로 새어나왔다. 만족도 조사 결과를 프린트해서 형광펜을 긋는데 아이들의 따듯한 마음과 마음에 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3명의 아이들과 과학실에서 모였는데 7개의 질문에 대한 아이들의 답변에 오히려 내가 더욱 감동했다. 한 학기동안 나름 의미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