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킷리스트 4

13.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_하재영

우연히 펼친 책의 차례에서 대구시 중구 북성로와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읽기 시작한 책이다. 북성로와 범어동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며 어떤 글이든, 물체든, 사람이든 그것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 맥락적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정말 '자연스레' 함축된 의미를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집'을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는 의미로 여기고 자신을 이루는 여러 '집'들을 소개한다.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그곳에 살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떤 집은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책을 읽으며, 집을 매개로 나와 우리 가족, 엄마와 아빠, 결혼과 배우자, 그리고 다시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살아온 집들을 ..

06. 아무튼, 여름/김신회 지음

책을 사는 이유는 다양하다. 책 표지가 책 제목과 너무 찰떡이라서. 상큼하고 예쁘고 여름여름해서. 아무튼 시리즈 중 서점에서 보고선 겉표지에 단번에 반한 책, “아무튼, 여름”이다. 책을 읽으며 피식피식 웃을 때가 유독 많았다. 가장 재미있었던 대목은 ‘수입 맥주 만 원에 네 캔’에서 편의점 냉장고 속 각양각색의 맥주 중에 딱 네 개의 맥주를 고르는 알고리즘을 표현한 부분이었다. 늘 마시던 맥주를 고르는 첫 캔부터 도전정신을 발휘하는 마지막 캔까지 ㅋㅋㅋㅋㅋ 너~~~무 공감됐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흥미진진한 소설도 좋아하지만, 마음을 톡톡 건드리는 수필집을 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2020년 여름의 나는 좀 우울하다는 것도 알게됐다. 책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 정신과 의사의 강..

04. 혹시 이 세상이 손바닥만 한 스노볼은 아닐까/조미정 지음

학교 시험기간 전에는 시험범위까지 다 나가고나면 아이들이 자습할 동안 짬이 난다. 그 짬에 간만에 책을 펴 들었다. 마음이 심란할 때 인터넷 서점에서 내 마음을 이끌었던 책. “혹시 이 세상이 손바닥만 한 스노볼은 아닐까?”라고 생각하면 나의 머릿 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번민들도, 내 삶을 당장이라도 송두리째 흔들어버릴 것 같던 일들도 사실은 아주 작은 스노우볼 속 눈송이가 되어 흩날리다가 사라진다. 나를 괴롭히는 대부분의 고민이나 생각들은 알고 싶어도, 알려고 해도 절대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에 있었다. 또 내 멋대로 상상하고 판단해버리곤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확실한 건 하나도 없었다. 나는 ‘무형’의 무엇과 싸우고 있었다. 작가는 호주에 살고있다. 지금의 남편과 훌쩍 이민을 결정하고는 한국을 ..

Booketlist

Booketlist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일컫는 Bucketlist와 책 Book의 합성어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참 싫어했다. 책보다는 TV를 좋아했다. 아니 거의 사랑했다. TV 시청이라는 자기 보상을 위해 공부를 할 정도였으니.. 그러다 내가 책을 가까이 하게되고 가까이 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작년에 만난 사람의 영향이다. 그는 초끈이론이니, 보손과 페르미온이니.. 나도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 한껏 신난 얼굴로 질문을 해대는 미래의 기계공학과 교수를 꿈꾸는 제자이다. 제자의 질문에 조금 더 나은 대답을 하기 위해, 그리고 조금 더 재미있는 토론을 위해, 책을 펼쳐보기 시작했다. 책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주진 못하지만 인생의 깊이를 더해줄 순 있다. 아래 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