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기말고사 끝나면 방학 전까지 책만 읽을거예요!" 방학이면 기숙학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이는 우리 학교 아이들 중 한 아이가 시험 이틀 전 내게 호기롭게 전한 말이다. 교사라는 것이 부끄럽도록 책을 멀리해오던 나는 그 아이의 말에 왠지 책 추천 같은 것에 사명감을 느끼고는 물리를 좋아하는 고등학생 수준의 좋은 책을 찾아나선다. 인터넷 검색과 동료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내가 선정한 책은 김상욱 교수의 『떨림과 울림』이었다. 목차의 엔트로피 파트는 화학교사의 책 추천에 명분을 더해주었다. 인간은 울림이다. 우리는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떨림에 울림으로 반응한다. ...중략... 우리는 다른 이의 떨림에 울림으로 답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나의 울림이 또 다른 떨림이 되어 새로운 울림으로 보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