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펼친 책의 차례에서 대구시 중구 북성로와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읽기 시작한 책이다. 북성로와 범어동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며 어떤 글이든, 물체든, 사람이든 그것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 맥락적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정말 '자연스레' 함축된 의미를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집'을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는 의미로 여기고 자신을 이루는 여러 '집'들을 소개한다.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그곳에 살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떤 집은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책을 읽으며, 집을 매개로 나와 우리 가족, 엄마와 아빠, 결혼과 배우자, 그리고 다시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살아온 집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