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이 중요한 책은 아니다. 기승전결이 있는 책은 아니므로. 문장의 아름다움과 책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충분! 정원을 거닐듯이!(정원의 끝까지 반드시 걸어야해, 정원의 모든 곳을 다 봐야해 가 꼭 정원을 걷는 것이 아니듯이!) 크리스티앙 보뱅의 책은 ‘문장이 맑다’. p.13 네 죽음은 내 안의 모든 걸 산산이 부서뜨렸다. 마음만 남기고. 네가 만들었던 나의 마음. 사라진 네 두 손으로 여전히 빚고 있고, 사라진 네 목소리로 잠잠해지고, 사라진 네 웃음으로 환히 켜지는 마음을. “여러분에게 이런 그리움의 감정을 갖는 사람이 있나요?” - 잃게되면 사무치게 그리울 것 같은 사람은 있어요! 크리스티앙 보뱅이 살았던 시절에는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많이 없었고(대신 철학, 신념 등을 이야기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