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테 3

16.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_김소영

김소영 아나운서가 두번째 책을 출간했다. 그녀의 SNS를 팔로우하고 있는 나로서는 쉽게 그 소식을 알 수 있었고,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는 친필 사인본을 받기 위해 빠르게 주문했다. 책을 받아본 지는 꽤 되었다. 받자마자 프롤로그를 읽었는데, 성큼성큼 읽혀지지 않았다. 그렇게 근 한 달 가까이 이 책은 침대 협탁 서랍 속에 있었다. 그러다가 어제 자려고 누웠는데 피곤하지 않은 것이 아닌, 월요일인데도 쉬이 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꺼내 거실로 나갔다. 이 책은 그녀가 책발전소 북클럽을 운영하면서 매달 북클럽 도서로 선정된 책과 함께 보냈던 북레터를 다듬고 엮어 만든 책이다. 읽어 본 책은 이미 아는 내용이라 흥미가 덜했고, 모르는 책은 생소해서 잘 읽혀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어제 밤엔 왜인지 ..

220225 책발전소 북클럽 웨비나 <그리움의 정원에서>_크리스티앙 보뱅

완독이 중요한 책은 아니다. 기승전결이 있는 책은 아니므로. 문장의 아름다움과 책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충분! 정원을 거닐듯이!(정원의 끝까지 반드시 걸어야해, 정원의 모든 곳을 다 봐야해 가 꼭 정원을 걷는 것이 아니듯이!) 크리스티앙 보뱅의 책은 ‘문장이 맑다’. p.13 네 죽음은 내 안의 모든 걸 산산이 부서뜨렸다. 마음만 남기고. 네가 만들었던 나의 마음. 사라진 네 두 손으로 여전히 빚고 있고, 사라진 네 목소리로 잠잠해지고, 사라진 네 웃음으로 환히 켜지는 마음을. “여러분에게 이런 그리움의 감정을 갖는 사람이 있나요?” - 잃게되면 사무치게 그리울 것 같은 사람은 있어요! 크리스티앙 보뱅이 살았던 시절에는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많이 없었고(대신 철학, 신념 등을 이야기하는 ..

책 발전소 12월 북클럽 (with.김소영 아나운서)

김소영 아나운서. MBC를 퇴사하고 ‘당인리 책 발전소’라는 작은 서점을 연다. 그 서점이 실제 당인리에 있을 때부터 나는 그곳을 찾았고, 망원으로 이사한 뒤 2월에 다시 그곳에 가 시간을 보냈다. 그녀처럼, 그녀를 닮은 포근하고도 줏대있는 공간은 내게 에너지를 심어줬다. 그 이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누고내(누가 고민 소리를 내었어?!) 라이브로 끊임없이 소통하던 중 브론테샵을 런칭하고, 책에 대한 큐레이션과 함께 한 달에 한 권 읽기를 목표로 하는 북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땐 30일간의 책 읽기를 도와준다는 키트에 별 감흥이 없었는데, 그녀가 추천해주는 책이, 그리고 그녀가 직접 쓴 큐레이션 레터가 궁금했다. 12월은 베타 서비스 기간으로 20% 할인된 가격에 북클럽에 참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