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

06. 아무튼, 여름/김신회 지음

책을 사는 이유는 다양하다. 책 표지가 책 제목과 너무 찰떡이라서. 상큼하고 예쁘고 여름여름해서. 아무튼 시리즈 중 서점에서 보고선 겉표지에 단번에 반한 책, “아무튼, 여름”이다. 책을 읽으며 피식피식 웃을 때가 유독 많았다. 가장 재미있었던 대목은 ‘수입 맥주 만 원에 네 캔’에서 편의점 냉장고 속 각양각색의 맥주 중에 딱 네 개의 맥주를 고르는 알고리즘을 표현한 부분이었다. 늘 마시던 맥주를 고르는 첫 캔부터 도전정신을 발휘하는 마지막 캔까지 ㅋㅋㅋㅋㅋ 너~~~무 공감됐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흥미진진한 소설도 좋아하지만, 마음을 톡톡 건드리는 수필집을 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2020년 여름의 나는 좀 우울하다는 것도 알게됐다. 책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 정신과 의사의 강..

04. 혹시 이 세상이 손바닥만 한 스노볼은 아닐까/조미정 지음

학교 시험기간 전에는 시험범위까지 다 나가고나면 아이들이 자습할 동안 짬이 난다. 그 짬에 간만에 책을 펴 들었다. 마음이 심란할 때 인터넷 서점에서 내 마음을 이끌었던 책. “혹시 이 세상이 손바닥만 한 스노볼은 아닐까?”라고 생각하면 나의 머릿 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번민들도, 내 삶을 당장이라도 송두리째 흔들어버릴 것 같던 일들도 사실은 아주 작은 스노우볼 속 눈송이가 되어 흩날리다가 사라진다. 나를 괴롭히는 대부분의 고민이나 생각들은 알고 싶어도, 알려고 해도 절대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에 있었다. 또 내 멋대로 상상하고 판단해버리곤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확실한 건 하나도 없었다. 나는 ‘무형’의 무엇과 싸우고 있었다. 작가는 호주에 살고있다. 지금의 남편과 훌쩍 이민을 결정하고는 한국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