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후기 3

13. 화양연화(In the mood for love, 2000)

친구의 추천으로 보러 간 영화. 두근두근 기대감으로 시작했는데, 처음엔 이게 뭔가 했다. 분절된 장면과 대사들이 이어졌고, 여주인공의 남편과 남주인공의 아내는 뒷모습만 등장한다. 시원~~한 풀샷은 하나도 없고 공간의 조각들만 보여준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집들이 좁기도 했다. 반복되는 배경음악이 있었는데, 그 배경음악이 흐를 때마다 둘 사이에 기류가 흘렀다. 어떻게 러브신 하나 없이 이렇게 애절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여주인공인 장만옥은 너무 너무 예뻤고 그녀의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과 몸매도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녀가 맡은 첸 부인은 너무 불쌍한 캐릭터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의 마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기우는 것을 보는 일, 그리고 그 사실을 자신이 직접 확인해야 할 순간을 연습해 보는..

12. 좋아해줘(Like for likes, 2015)

옛날에 본 적이 있는 영화다.여러 커플의 에피소드가 나오는 러브 액츄얼리 같은 영화.방학에 느즈막히 일어났는데 TV에서 방영하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보았다.이솜 배우에 대한 사랑이 커진 상태에서 보니 더 좋았다. :) 크게 4커플이 등장한다.이미연-유아인최지우-김주혁강하늘-이솜그리고 의주랑 의주 아빠 ㅋㅋ 극중 강하늘역은 청각 장애인인데, 이솜과 만나는 동안 그 사실을 어쩌다보니 숨기게 되다가대학로에 연극보러 간 날 중국집 배달부 오토바이와 부딪히면서많은 사람들 앞에서 청각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호소하게 된다.쏟아진 짜장면 그릇을 주워 담는 강하늘 옆에 이솜이 와서 돕는데,예전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이 장면이 너무 슬퍼 눈물이 났다. 유아인은 참 연기를 잘하고,이미연은 너무 예뻤다. 특히 눈썹...

10.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 2009)

‘내겐 너무 과분한 그녀’를 보고 비슷한 류의 영화를 찾다가 마침 12월 30일까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이 영화를 찾았다. 남자의 작은 행동을 제멋대로 부풀려 ‘신호’로 받아들이는 여자와 그 ‘신호’를 더 부풀리게 만드는 주변 친구들을 정말 잘 묘사했다. 여러 커플들이 얽히고 설켜 등장하지만 알렉스와 지지 그리고 닐과 베스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베스가 버리라고 한 바지를 구태여 들고와서는 베스가 버리려고 하자, 버리기 전에 혹시 들어있을지도 모르는 물건을 샅샅이 뒤져보라고 해놓고선 베스가 주머니에서 청혼 반지를 발견하자, 어느새 무릎을 꿇고 “Will you marry me?”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닐은 정말 멋진 남자다..! ㅠㅠ 그리고 알렉스는 그냥 너무 내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