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추천으로 보러 간 영화. 두근두근 기대감으로 시작했는데, 처음엔 이게 뭔가 했다. 분절된 장면과 대사들이 이어졌고, 여주인공의 남편과 남주인공의 아내는 뒷모습만 등장한다. 시원~~한 풀샷은 하나도 없고 공간의 조각들만 보여준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집들이 좁기도 했다. 반복되는 배경음악이 있었는데, 그 배경음악이 흐를 때마다 둘 사이에 기류가 흘렀다. 어떻게 러브신 하나 없이 이렇게 애절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여주인공인 장만옥은 너무 너무 예뻤고 그녀의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과 몸매도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녀가 맡은 첸 부인은 너무 불쌍한 캐릭터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의 마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기우는 것을 보는 일, 그리고 그 사실을 자신이 직접 확인해야 할 순간을 연습해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