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이야기/day by day

마이 샤이니 월드 My SHINee World 관람 후기

gongchemi 2023. 11. 11. 22:33

 

 

석사 과정 중 샤이니에 덕통사고를 당했다.

2012년 셜록 무대를 보고.. 

지금 아이돌에게선 보기 힘든 

강렬한 눈빛, 몸이 부서져라 추는 춤, 생라이브까지..

그 이후로 스트레스를 푸는 날이면 동노에 가서 

셜록 춤과 함께 셜록을 불러 제끼곤 한다.

 

그러던 중 '마이 샤이니 월드'라는 샤이니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가 개봉했다.

처음 개봉 소식을 듣고는 딱히 보러갈 생각이 없었는데,

일정이 맞아 오늘 다녀왔다.

 

큰 스크린과 빵빵한 음향으로 듣고 보는 샤이니가 참 좋았다.

종현이라는 멤버가 참 아까웠고 보고싶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연차가 있는 7년차에도.. 8년차에도.. 가장 최근 15년차에도..

눈에 독기(를 넘어 살기)를 품고 몸이 부서져라 춤을 추는 그들을 보자니

이미 정상의 아이돌로서 인기도, 돈도 충분한 저들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도 진짜 열심히 살아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 울줄 알았는데 울진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영화관을 나설 때 해소되지 않은 답답한 감정이 들었다.

 

2024년의 삶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는 지금,

나는 어떤 삶을 꾸려나가게 될까?

분명한 건, 나는 아직도 아주 젊다는 거다.

 

과거를 돌아보면

나를 믿고 당차게 도전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나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용기가 없어 주저했던 적도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뭐하러 괜히..

아니야 혹시라도...?

여러 생각이 많은 밤이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두꺼워지고

은행나무는 노란 옷이 다 떨어져버려 추운

그런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