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이야기/Movietlist

09.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 2001)

gongchemi 2020. 12. 25. 14:00







영화의 주인공은 여자의 외모만 좇는 피상적이고 얇팍한 “Shallow” 할이다.
최면에 걸린 그가 보는 세상과
최면에서 깨어나 보이는 현실 사이에서
현실이란 게 도대체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더우먼에게 그 누가 ‘추녀’라 할 수 있겠는가.
되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눈이 삐었다.’라고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재석에게 그 누가 재미없다고 하더라도
이미 ‘진짜’를 가진 유재석은 끄떡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현실이라 믿는 것이
사실은 편협한 내 시야에 갇혀 보이는 허상이라면?
사물이나 사람을 보는 데 있어서
시각, perspective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유난히 멋져 보이던 그가
점점 못생겨보이기까지...
그것은 나의 오기 때문일까 아니면 변화된 가치관 때문일까.
나는 대체 무엇을 좇고 있었던 걸까?
내게 있어 사람을 보는 기준과 가치관은 무엇일까?
사람과 사랑, 그리고 살아갈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