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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조금 더 편해지고 싶어서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슈테파니 슈탈 지음

적당한 거리를 둔다는 것이 내게는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다. 한 번 마음을 내어주고 내 울타리 안에 사람을 들이면 그토록 진심을 다하기 때문이다. 진심만 열심히 다하면 다행인데, 나도 사람인지라 내가 준 마음에 대한 상대의 마음을 바라고, 기대한만큼 되돌아오지 않으면 상처를 받는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한 반복이 힘에 부쳐서 산지 꽤 오래된 이 책을 꺼내들게 되었다. 3일에 걸쳐 단숨에 읽어내버렸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고, 나 혼자만의 기대로 인한 상처를 덜 받고 싶은 내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되었다.

01. 떨림과 울림/김상욱 지음

"선생님. 저 기말고사 끝나면 방학 전까지 책만 읽을거예요!" 방학이면 기숙학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이는 우리 학교 아이들 중 한 아이가 시험 이틀 전 내게 호기롭게 전한 말이다. 교사라는 것이 부끄럽도록 책을 멀리해오던 나는 그 아이의 말에 왠지 책 추천 같은 것에 사명감을 느끼고는 물리를 좋아하는 고등학생 수준의 좋은 책을 찾아나선다. 인터넷 검색과 동료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내가 선정한 책은 김상욱 교수의 『떨림과 울림』이었다. 목차의 엔트로피 파트는 화학교사의 책 추천에 명분을 더해주었다. 인간은 울림이다. 우리는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떨림에 울림으로 반응한다. ...중략... 우리는 다른 이의 떨림에 울림으로 답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나의 울림이 또 다른 떨림이 되어 새로운 울림으로 보답..

Movietlist

이 곳은 Booketlist와 닮은 공간이다. 책 대신 영화라는 것이 그 차이다. Movietlist는 Bucketlist와 Movie를 합성한 그냥 내가 만든 단어이다. 죽기 전에 보고싶은 영화들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Movietlist 캐치 미 이프 유 캔 셔터 아일랜드 빅쇼트 소공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드나잇 파리 플로리다 프로젝트 허스토리 브이 포 벤데타 다빈치코드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 마틸다 클로저 블랙스완 쎄븐 파수꾼 매드맥스 클루리스 더 랍스터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러빙빈센트 작은 아씨들

Booketlist

Booketlist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일컫는 Bucketlist와 책 Book의 합성어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참 싫어했다. 책보다는 TV를 좋아했다. 아니 거의 사랑했다. TV 시청이라는 자기 보상을 위해 공부를 할 정도였으니.. 그러다 내가 책을 가까이 하게되고 가까이 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작년에 만난 사람의 영향이다. 그는 초끈이론이니, 보손과 페르미온이니.. 나도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 한껏 신난 얼굴로 질문을 해대는 미래의 기계공학과 교수를 꿈꾸는 제자이다. 제자의 질문에 조금 더 나은 대답을 하기 위해, 그리고 조금 더 재미있는 토론을 위해, 책을 펼쳐보기 시작했다. 책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주진 못하지만 인생의 깊이를 더해줄 순 있다. 아래 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