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이야기/day by day

220225 책발전소 북클럽 웨비나 <그리움의 정원에서>_크리스티앙 보뱅

gongchemi 2022. 2. 25. 22:39




완독이 중요한 책은 아니다. 기승전결이 있는 책은 아니므로.
문장의 아름다움과 책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충분!
정원을 거닐듯이!(정원의 끝까지 반드시 걸어야해, 정원의 모든 곳을 다 봐야해 가 꼭 정원을 걷는 것이 아니듯이!)


크리스티앙 보뱅의 책은 ‘문장이 맑다’.


p.13
네 죽음은 내 안의 모든 걸 산산이 부서뜨렸다.

마음만 남기고.

네가 만들었던 나의 마음. 사라진 네 두 손으로 여전히 빚고 있고, 사라진 네 목소리로 잠잠해지고, 사라진 네 웃음으로 환히 켜지는 마음을.

“여러분에게 이런 그리움의 감정을 갖는 사람이 있나요?”
- 잃게되면 사무치게 그리울 것 같은 사람은 있어요!

크리스티앙 보뱅이 살았던 시절에는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많이 없었고(대신 철학, 신념 등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주류),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다.



p.110
너로 인한 그리움과 공허와 고통마저도 내 안으로 들어와 나의 가장 큰 기쁨이 된다.

;그리움과 공허와 고통마저도 너로 인해 생겨난 것이므로 내겐 기쁨이다.
사랑과 그리움을 대표할 수 있는 문장이 아닐까-


p.14
‘지슬렌, 널 사랑해.’ 과거시제로 이 말을 한다는 건 생각할 수 없다.
(…) 널 사랑한다는 말은 여전히 살아 있고, 이 말을 하는 시간은 더도 덜도 아닌 삶 전체의 시간을 뒤덮는다.



((사전 질문))
1. 처음에는 누군가로부터 오랫동안 한결같이 순수한 사랑을 받아온 ‘지슬렌’이 참 부럽고 궁금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저자가 부럽고 궁금했습니다.(대공감)
사랑과 욕심, 질투 등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요?


주로 슬플 때 슬픈 책을 읽는데, 슬픈 책을 읽고 나면 나아지는 기분이 들어서. 한국판 ‘그리움의 정원에서’와 같은 책을 찾는다면,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추천.


2.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 어떤 문장인지, 답을 고르기 어려운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 모두 다 다른 문장을 고른 것이 흥미로움.


슬픔이 나를 꼭 해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을 때 슬픔을 이겨내는 것이 아닌가.



p.108
미래는 아무것도 아니다. 과거는 아무것도 아니다. 현재의 순간이 우리가 죽는 순간과 조우할 때까지, 우리에게는 단지 현재의 순간만 주어져 있을 뿐이다. 사랑은 인생에서 가장 연약하고 부드러운 것들 가까이 머무르며 이 순간을 사용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현재의 순간이 소중하고, 사랑을 하는 것만이 현재라는 순간을 사용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지슬렌은 죽어도 내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으니, 영원히 지슬렌을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겠다.
“아름다운 정원을 걷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p.110
너로 인한 그리움과 공허와 고통마저도 내 안으로 들어와 나의 가장 큰 기쁨이 된다. 그리움, 공허, 고통 그리고 기쁨은 네가 내게 남긴 보물이다. 이런 보물은 결코 고갈되지 않는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죽음의 시간이 올 때까지, ‘지금’에서 ‘지금’으로 가는 것뿐이다.




사실 책을 읽으며 여러 사람이 떠올랐다.
과거 그 사랑이 진짜 사랑이었던 걸까, 지금 내 사랑은 충만한 사랑이 아닌가?
글쎄. 사랑에는 보뱅의 사랑과 같은 사랑도 있겠지만, 그와 같지 않다고해서 틀린 사랑은 아니며 사랑이 아닌 것도 아니다.
챙겨주고 싶고, 함께있고 싶고, 함께 웃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도 사랑이 아닐까?
내가 가지지 못한 점에 놀라기도 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고맙기도 하고.
나의 사랑을 의심하지 말자. 그저 현재를, 이 지금을 사랑하고 함께 있는 그 사람을 더 아끼며 사랑하자.

사랑=이 지금=있을 때 더 잘하자
내 사람들 모두 모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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