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의 장류진 작가가 쓴 첫 장편 소설.
바쁜 게 조금 지나면 꼭 읽어야지 했던 책들 중 하나였다.
같은 제과 회사에 다니는 다해와 은상언니, 지송 3명의 이야기.
사실.. 가상화폐가 이 소설의 중심 소재일 거라곤 1도 예상하지 못했다.
‘달까지 가자’의 의미를 소설의 중반부까지 알 수 없었는데,
웬걸... 이제보니 ‘존버’를 달리 표현한 말이었다. ㅋㅋ
한영인 평론가의 해설처럼
장류진 작가는 ‘세태’를 잘 포착하고 그려내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배경은 2017-2018년이지만,
2020년 이후 코로나로 인한 저금리로 일명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시작하고, 또 투자를 통해 많은 돈을 벌고 벌었다.
누군가는 얼마를 벌 동안, 투자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반대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하고,
돈이 돈을 벌어오는 상황 속에서 빈부격차가 더더욱 커지기도 한다.
집값이든, 주식이든, 코인이든 결과적으로 가치가 올랐기 때문에
그때 투자했었어야 했는데, 그때 더 돈을 넣었어야 했는데, 그때 팔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자책을 하기도 한다.
소설 속 다해도 그랬다. 분명 돈을 벌었는데도 자책과 후회를 하고 있는 이상한 상황.
분명 지금 팔아도 돈을 버는데, 쉽사리 매도하지 못하는 상황.
나도 겪어봤기에 그 간사하고도 간사한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었다.
이 시대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과, 그 우리들의 마음을
잘 그려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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