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4

230205 달이 꽉 차오른 정월대보름(ft.내 마음도 꽉 찬)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다. 음력으로 1.15일 음력으론 새해 첫 보름달인 셈이다. (오늘 깨달음) 아빠와 아부지 친구 분 아들의 결혼식에 함께 다녀왔다. 가는 길에 아빠와 이야길 나눴는데 옛날에는 정월대보름도 거의 명절급 행사였다고 하셨다. 이 날이 되면 사람들은 쥐불놀이를 위해 들판에 모이고 아빠는 매년 깡통 안에 나무 토막을 넣어 쥐불을 만드셨다고 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느낌이라 그럼 진짜 사람들이 손에 손 잡고 강강수월래도 했냐고 물으니 진짜 그랬다고 하셨다. 여전히 안믿겼고 신기했다 ㅋㅋ 결혼식을 다녀오니 집엔 나물 냄새가 한가득이다. 엄마가 고사리 도라지 취나물 시금치 콩나물에다가 찰밥을 만들고 계셨다. 그리고 짝꿍이 좋아하는 진미채까지!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들을 보니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

10.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 2009)

‘내겐 너무 과분한 그녀’를 보고 비슷한 류의 영화를 찾다가 마침 12월 30일까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이 영화를 찾았다. 남자의 작은 행동을 제멋대로 부풀려 ‘신호’로 받아들이는 여자와 그 ‘신호’를 더 부풀리게 만드는 주변 친구들을 정말 잘 묘사했다. 여러 커플들이 얽히고 설켜 등장하지만 알렉스와 지지 그리고 닐과 베스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베스가 버리라고 한 바지를 구태여 들고와서는 베스가 버리려고 하자, 버리기 전에 혹시 들어있을지도 모르는 물건을 샅샅이 뒤져보라고 해놓고선 베스가 주머니에서 청혼 반지를 발견하자, 어느새 무릎을 꿇고 “Will you marry me?”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닐은 정말 멋진 남자다..! ㅠㅠ 그리고 알렉스는 그냥 너무 내 스타일..

09. 프리즘/손원평 지음

학교 사서쌤께서 추천해주신 책. 이 책을 먼저 읽으시고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내가 떠올랐다는 말씀을 하시며 추천해주셨다. 단숨에 2장까지 읽어내려갔고, 그 이후로도 술술 읽혔다.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어떤 부분에서 사서쌤이 나를 떠올린걸까? 궁금해졌다. 소설은 추천인의 말대로 잔잔했지만, 내게는 지독한 연애소설이었다. 여러 명이 등장하지만 예진, 도원, 호계, 재인이 주요한 주인공이다. 예진의 도원을 향한 마음, 호계의 예진을 향한 마음이 지난 날의 나를 떠올리게 했고, 도원의 예진을 향한 마음, 호계의 정아를 향한 마음이 그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재인의 가족을 향한 마음 곳곳에서도 내가 보였다. 그렇게 공감되는 조각들이 나올때면 찰칵찍어 ‘프리즘’ 앨범에 따로 저장해두었는데, 작..

2020년 스승의 날

2015학년도 1학년 4반 2016학년도 3학년 9반 2017학년도 3학년 4반 2018학년도 3학년 7반 2019학년도 비담임. 중학교에서 4년 내리 담임을 맡아 오다가 작년 고등학교로 옮기며 비담임을 맡게 되었다. 4년 간 담임을 하며, 게다가 그 중 3년은 중3을 맡으며 반복되고 고단했던 고입 원서 작성에 지쳐있었던 나는 비담임에 행복해했다. 비담임의 마법은 수업 들어가는 모든 아이들이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이게 만들었다. 학급 담임과 담임 반 아이들이 주는 소속감은 없었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아이들과 정을 내고 어울려지내며 행복하게 한 해를 보냈다. 올해도 같은 업무, 비담임을 맡게 되었지만 내년에는 다시 담임을 하고 싶다. 힘들지만 분명 담임이 가져다주는 것들이 있다. 매일매일 아이들과 부대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