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빵집 베지로운에 다녀왔다.
지난 번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주문하고,
짝꿍이 케이크 외 일반 빵들을 한 번 사다주고,
내가 직접 가서 케이크 외의 빵들을 사는 건 처음이었다.
"사장님~ 여기 있는 빵들은 밀가루 안들어간거죠?"
라는 가벼운 질문과 함께 빵을 둘러보는데,
사장님께서
"네~ 케이크랑 스콘은 통밀로 만들었고, 다른 것들은 모두 쌀가루로 만든 거예요."
순간!
그럼 내가 이제껏 주문했던 케이크는 모두 통.밀.?!!!!
알고보니,
케이크 주문 시 사장님께서 알러지 식품에 대해 물으시는데,
나는 '백밀가루' 무첨가를 모든 종류의 '밀가루' 무첨가라고 생각해서 당연히 밀가루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밀가루 이외에 다른 식품에 대한 알러지는 없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밀'에 대한 알러지가 있다면 현미 등으로 글루텐프리 케이크를 만들어주시고,
알러지가 없다면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통밀가루'로 케이크를 만든다고 하셨다.
고로, 내가 맛나게 먹은 지난 베지로운 케이크들은 모두 통밀가루였던 것!!
백밀가루 무첨가=밀가루가 없군
이라고 일반화했던 게 오류였다...
백밀가루 무첨가=백밀가루 대신 통밀가루로도 만들 수 있음
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ㅋㅋㅋㅋ
아토피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가려먹는 나로서
꽤나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시곤 사장님께서 너무 미안해하셨다.
내가 고른 빵 대신 미안한 마음을 담아 모닝빵을 서비스로 주셨다.
그리고 시중에 밀가루로 만든 빵들.. 소화불량.. 속쓰림 등등의 공감대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었다.
집이 가까워서 자주 올 수 있어 좋다는 나의 말에
사장님이 두 팔을 흔드시며 좋아하셨는데... 너무 귀여우셨다 ㅋㅋ
집에 돌아와 한 입 베어문 퀸아망.
사장님이 우리집에서 가장 단(sweet) 빵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랬다.
시중에 파는 퀸아망을 보고 먹어보고 싶어서 샀는데 커피랑 먹으면 정말 딱일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감자복주머니와 모닝빵을 먹었다.
빈 속에 빵을 먹었는데도 속이 쓰리지 않고 든든했다.
모닝빵은 계란 비린내 없이(당연히 No egg니까) 정말로 담백하고 고소했다.
감자복주머니는 올타임 내 최애다.
어떻게 쌀가루로 이런 빵같은 질감과 식감이 나는지 궁금했다.
먹는 걸 즐겨하는 나는 기회가 된다면 직접 배워서
집에서 대량생산해서 먹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ㅎㅎ
다음엔 베지로운의 또 다른 빵을 즐겨보아야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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