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야기 40

02. 아이패드 미러링 수업 후기

아이패드 미러링 기능을 활용해 방과후시간 수능특강 풀이 시 판서하는 데 드는 시간을 단축하여 보다 효과적인 수업을 하고자 했다. 오늘 해본 결과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1. 교실 내 TV가 너무 작다. 2. Lonelyscreen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는데 미러링되는 화면의 크기가 너무 작다. PC 화면에 꽉 차지 않는다. 3. Lonelyscreen 프로그램은 무료이긴 하나 그 때문에 중간중간에 자꾸 subscribe하라는 문구가 뜬다. 4. 아이패드 사용이 익숙치 않다. 개선을 위해 1. 교실 내 TV를 바꾸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따라서 빔 프로젝터가 있는 다른 교실을 사용한다. 2. 미러링을 위해 애플 TV를 산다. 3. 애플 TV가 오기 전까지는 대체할 다른 미러링 프로그램을 찾는다. 4...

04. 모세관 현상

모세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응집력과 부착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응집력은 액체 내에서 액체 분자 간 응집하려는, 모이려는 인력을 의미하고, 부착력은 액체와 다른 물질 사이에 작용하는 인력을 의미한다. 유리는 이산화규소(SiO2)의 비결정성 고체로서 규소 원자와 산소 원자의 전기음성도 차이로 인해 규소 원자는 부분적인 양전하, 산소 원자는 부분적인 음전하를 띤다. 이로 인해 극성 분자인 물 분자와 강한 인력이 작용하게 되고 유리에 대한 물의 부착력을 강하게 만든다. 1. 물 (부착력>응집력) 부착력의 작용과 표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한 표면장력의 작용이 반복되어 유리관 속 수면이 올라가다가 올라간 물 기둥에 작용하는 중력과 부착력이 같아지는 지점에서 멈춘다. 유리관이 얇을수록 더 높이 올라가는 이유는..

01. 몰(mole)

[개념적 렌즈] 수, 질량, 부피, 단위, 변환 [활동] 팥의 개수 구하기 1. 2인 1조. 조별로 팥 301개가 담긴 지퍼백을 나누어준다. 2. 전자 저울, 일회용 접시, 10 mL 매스실린더, 100 mL 매스실린더 등 준비물을 이용해 팥의 개수를 알아낸다. 3. 구글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통해 조별 활동 내용을 공유한다. 4. 활동한 것을 바탕으로 원자의 몰수와 원자의 개수를 알아내는 방법을 고안한다. [수업 의도] 1. 학생들이 작은 입자의 개수를 알아내고자 할 때 질량과 부피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안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팥 정도의 크기는 그나마 셀 수 있지만, 원자나 분자, 이온과 같이 미시 세계의 입자는 직접 볼 수도, 셀 수도 없다. 따라서 원자의 몰수, 개수를 알아내기 위해..

03. 이상 용액과 묽은 용액, 그리고 라울의 법칙

주 2회의 3학년 화학Ⅱ 수업에서 묽은 용액의 총괄성 수업 차례였다. 교과서에는 증기압력 내림, 끓는점 오름, 어는점 내림, 삼투압에 대한 정의와 공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지만 용어 반복의 수준에서 벗어난 개념 설명을 위해 구글과 논문을 뒤져보았다. 그에 따라 이 글은 한국교원대 화학교육과 백성혜 교수님의 글 「이상 용액과 라울의 법칙」과 석사 학위 논문 「한국과 미국 화학 교과서에 기술된 용액의 총괄성에 대한 비교 분석」을 참고하여 작성되었다. 1. 이상 용액이란 무엇인가? 이상 용액은 라울의 법칙을 만족하는 용액을 일컫는다. 이 때 라울의 법칙이란, 용액 속 용매의 증기압력(P)은 순수한 용매의 증기압력(Pº)에 용액 속 용매의 몰분율(x(용매))을 곱한 값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법칙이다. P..

03.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수업(3) - 지식과 과정의 구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잘 살아갈 수 있을까?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강조했듯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에서는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지식과 사실을 토대로 사고하고 비판하고 통합하는 등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사회에 나가기 전 사회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학교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지식과 사실들을 바탕으로 스스로 사고하고 이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사실과 지식으로부터 개념과 일반화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구조적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Erickson의 지식의 구조이다. 지식의 구조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사실, 소재, 개념, 일반화, 원리, 이론이다. 이어지는 지식의 구조 구성 요소들에 대한 설명은 『생각하..

2020년 스승의 날

2015학년도 1학년 4반 2016학년도 3학년 9반 2017학년도 3학년 4반 2018학년도 3학년 7반 2019학년도 비담임. 중학교에서 4년 내리 담임을 맡아 오다가 작년 고등학교로 옮기며 비담임을 맡게 되었다. 4년 간 담임을 하며, 게다가 그 중 3년은 중3을 맡으며 반복되고 고단했던 고입 원서 작성에 지쳐있었던 나는 비담임에 행복해했다. 비담임의 마법은 수업 들어가는 모든 아이들이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이게 만들었다. 학급 담임과 담임 반 아이들이 주는 소속감은 없었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아이들과 정을 내고 어울려지내며 행복하게 한 해를 보냈다. 올해도 같은 업무, 비담임을 맡게 되었지만 내년에는 다시 담임을 하고 싶다. 힘들지만 분명 담임이 가져다주는 것들이 있다. 매일매일 아이들과 부대끼는 ..

02. 상평형 그림의 해석과 적용

이번 글에서 다룰 주제는 지난 글, 증발과 끓음에 대한 내용과 연장선 상에 있다. 2020/05/05 - [교실이야기/화학 공부] - 01. 증발과 끓음에서의 증기압력 증발과 끓음에 대한 오개념을 바로 잡기 위해 읽은 대부분의 논문에서 증발을 상평형 그림에 나타낼 수 있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증발과 더불어 언 빨래가 마르는 승화 현상도 쟁점 중 하나였다. 그러한 쟁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상평형 그림에서의 압력의 의미 일상 생활에서 겪는 자연 현상에의 적용 이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쳐보고자 한다. 상평형 그림에 대해 깊숙이 파고들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상평형 그림에서 y축이 나타내는 '압력'이 무슨 압력인지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언뜻 생각하면 상평형 그림이 특정 온도와 압력에서 가장 ..

02.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수업(2) - 생각하는 교실

글을 쓰기에 앞서 같은 학교 선생님들과 매주 목요일,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 줄여서 IB 교육을 학교에 도입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IB Diploma Programme 연구회를 함께하고 있다. 4월 말부터 시작된 연구회에서 『생각하는 교실을 위한 개념기반 교육과정 및 수업』이라는 책을 함께 읽고 지난주 목요일에 1장 생각하는 교실, 2장 지식과 과정의 구조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2020/05/06 - [교실이야기/이야깃거리] - 01.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수업(1)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수업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던 지난 글에 이어 오늘은 개념기반 교육과정을 수업에 실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연구회에서 나눈 이야기들과 나름대로 생각..

01.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수업(1)

어느덧 교직에 들어선지 6년차가 되었다. 올해로 서른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어서인지는 몰라도 공부와 수업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중학교에 있던 4년동안 가장 즐거웠던 교실 장면을 떠올려보면 자유학기제를 명분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예를 들면 음식으로 세포 모형 만들기, 라면 끓이며 대류 현상 관찰하기 등 배워야 할 내용은 조금만 곁들이고 아이들의 활동이 주가 되거나 아이들의 니즈가 많이 반영되었을 때, 그리고 유독 학구열이 높은 아이들을 만나 허를 찌르는 질문에 허덕이면서도 아이들이랑 답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웠던 때가 떠오른다. 그 이후의 2년은 인터넷 검색만 하면 다 나오는 지식들을 왜 내가 앵무새처럼 교실에서 반복해야 하는지, 21세기에는 지식이 아닌 다른..

01. 증발과 끓음에서의 증기압력

교실에서의 교사는 지식의 직간접적 전달자로서 학생들의 개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 교사가 오개념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그대로 학생들에게 전수되어 향후 학습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 한 번 형성된 개념은 그 이후의 학습에 의해서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적 개념을 단순히 용어의 나열로만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피상적, 추상적 개념으로 형성되는지 깨달았고, 따라서 입자적, 미시적 수준의 설명과 다양한 전제 조건에 대한 상황을 제시하여 인지적 갈등을 유발하고 비계를 설정하여 학습자 스스로 의미를 구성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인지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문과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나의 역할과 숙명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올해 화학Ⅱ를 가르치게 되면서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