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이야기 69

08.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11/3 화 1장 이기적 행위 생존가능성을 높이는 행위 이타적 행위 생존가능성을 낮추는 행위 이기적 유전자가 의미하는 것은 유전적으로 이기적일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즉 유전자가 이기성을 반드시 결정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다만 통계적으로만 결정할 수 있을 뿐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은 소감 어렵다. 오랜만에 어려운 문장, 사고를 요하는 문장을 읽어서인지 어렵다. 비문학 지문을 읽어보지 않은지가 어언 10년인데, 왜 책을 꾸준히 읽어야하고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지 알 것 같다. 많이 멍청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보주가 뭘까? 주석과 다른 점은 뭘까? a supplementary note 주석의 부족한 점을 보충함. 또는 본래 주석을 보완하는 행위. cf) 원주: 본래부터 책에 ..

07. 대도시의 사랑법/박상영 지음

시내 서점에 들렸다가 신간코너에서 발견하곤 앉은 자리에서 한 챕터를 후루룩 다 읽어버린 소설집이었다. 나중에 꼭 다시 읽어야지 했던 게 1년이 지났다. 분명 화자가 남자인 줄 알고 읽어내려가는데 남자와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와서 놀란 마음으로 앞장을 다시 뒤져서 화자가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 이 소설은 동성애를 다루고 있는 퀴어 소설이었다. 사실 지금 '퀴어'라는 단어를 자판으로 치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 의미를 잘 몰라 초록창에 검색을 해본다. '퀴어'란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단어'. 하지만 내게는 이 소설이 어렵고도 가슴에 와 닿았는데, 그건 낯선 퀴어 소설이라서가 아니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사랑. 관계. 사람. 올 한 해 내가..

3주간 10문장 글쓰기 모임 with 하현 작가님

일상에 균열을 만들 새로운 것들을 찾던 중 하현 작가님의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걸 발견했다. 3주간, 작가님이 제시해주는 주제로 10문장씩 쓰는 글쓰기 모임. 매일 마감 시간을 지켜 완수하면 내가 쓴 글을 엮어 수제 바인딩 북을 선물로 준다고 했다! 수제 바인딩 북이라니... 더욱 솔깃해져서는 바로 신청을 하고 입금을 했다. 3주가 훌쩍 지난 지금, 바인딩 북은 첫째주에 일찌감찌 물건너 갔지만... ㅠㅠ 3주간의 글쓰기가, 매일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한 경험이,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세계를 엿보고 또 나의 세계를 엿보이는 일이 꽤 재미있었다. 아래는 3주간 내가 쓴 글을 엮어 옮긴 것이다. 나의 습관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아침 출근길 볼륨을 한껏 높인 음악에 춤을 곁들이며 운전하던 내가..

07. #살아있다(#Alive, 2020)

믿고보는 배우 유아인. 오직 그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들려오는 혹평을 감안하고 넷플릭스에 업데이트된 영화 “#살아있다”를 보았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유아인은 연기를 참 잘한다. 개연성 없이 진행되거나 중간중간 과정이 생략돼있어 뭐야? 싶은 부분들이 많은 스토리 전개였다. 그래도 뭐... 유아인 때문에 본 영화니까 그걸로 만족한다. 잠깐이나마 재미있었다. (스포있음) 극중 유아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박신혜가 등장하고, 유아인은 다시 살아남으려 발버둥친다. 죽음의 기로에 섰을 때 타인의 존재가 얼마나 힘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2월 서울에서 갔던 박노해 사진전에서 봤던 글귀가 떠올랐다. “인간은, 세계 전체가 짓누르고 죽이려 해도 속마음을 나누고 이해하고 믿어주고 안..

06. 아무튼, 여름/김신회 지음

책을 사는 이유는 다양하다. 책 표지가 책 제목과 너무 찰떡이라서. 상큼하고 예쁘고 여름여름해서. 아무튼 시리즈 중 서점에서 보고선 겉표지에 단번에 반한 책, “아무튼, 여름”이다. 책을 읽으며 피식피식 웃을 때가 유독 많았다. 가장 재미있었던 대목은 ‘수입 맥주 만 원에 네 캔’에서 편의점 냉장고 속 각양각색의 맥주 중에 딱 네 개의 맥주를 고르는 알고리즘을 표현한 부분이었다. 늘 마시던 맥주를 고르는 첫 캔부터 도전정신을 발휘하는 마지막 캔까지 ㅋㅋㅋㅋㅋ 너~~~무 공감됐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흥미진진한 소설도 좋아하지만, 마음을 톡톡 건드리는 수필집을 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2020년 여름의 나는 좀 우울하다는 것도 알게됐다. 책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 정신과 의사의 강..

05. 일의 기쁨과 슬픔/장류진 지음

고등학교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다. 깜짝놀랄만한 소식을 들고 온 친구. 사실인지 몇 번을 되물었는지 모른다. 친구의 저녁 일정이 취소되고, 어디를 갈지 방황하다가 책과 커피를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다. 그리하여 찾은 곳은 ‘커피는 책이랑’이라는 북카페!!! 사장님은 무심한 듯 친절했고 그리니따 로마는 너무 맛있었으며 공간은 아름다워 그 속의 우리까지 완벽했다. 진열된 책은 판매용 책으로, 구입 후 독서가 가능했으며 내가 고른 책은 마침 친구가 일주일 전 사려했지만 재고가 없어 사지 못했던 책이었다. 친구는 “서른의 반격”이라는 책을, 나는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을 골랐다. 첫 이야기 ‘잘 다녀오겠습니다’에 등장하는 빛나 언니가 앞으로의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될까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가는데...

04. 혹시 이 세상이 손바닥만 한 스노볼은 아닐까/조미정 지음

학교 시험기간 전에는 시험범위까지 다 나가고나면 아이들이 자습할 동안 짬이 난다. 그 짬에 간만에 책을 펴 들었다. 마음이 심란할 때 인터넷 서점에서 내 마음을 이끌었던 책. “혹시 이 세상이 손바닥만 한 스노볼은 아닐까?”라고 생각하면 나의 머릿 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번민들도, 내 삶을 당장이라도 송두리째 흔들어버릴 것 같던 일들도 사실은 아주 작은 스노우볼 속 눈송이가 되어 흩날리다가 사라진다. 나를 괴롭히는 대부분의 고민이나 생각들은 알고 싶어도, 알려고 해도 절대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에 있었다. 또 내 멋대로 상상하고 판단해버리곤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확실한 건 하나도 없었다. 나는 ‘무형’의 무엇과 싸우고 있었다. 작가는 호주에 살고있다. 지금의 남편과 훌쩍 이민을 결정하고는 한국을 ..

05. 인간수업(9)~(마지막회)

맛있는 것을 아껴먹듯아껴두었던 인간수업 10화를 보았다. 지수가 들킬까 마음 졸이면서도,잘못된 선택만 연달아하는 지수의 모습에 탄식이 쏟아졌다.바보같은 모습에 내가 "배규리!!"를 울부짖을 정도... 결말은 개운치 않았지만그만큼 시즌2가 기대되는 드라마였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업'은 무엇일까?내가 하는 수업은 아이들에게 얼마나 의미 있을까?'인간수업'의 영어 제목은 'Extracurricular', 정규 교과 외의, 과외의 라는 뜻이라는데학교 밖에서의 삶에서 오히려 진정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을까?그렇다면 과연 학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 한동안 내 머릿 속을 헤집어 놓았던 지수. 규리. 주인공들~조만간 다시 만나야지. ★★★★☆시즌2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반개 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