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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알라딘 책 구입 / 3월 알라딘 굿즈

3월 1일, 3월의 첫 날에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주문한 책들이 오늘 도착했다. 이 4권의 책들을 구입한 이유- 1. 다정소감 김소영님 북클럽에서 선정했던 책. '다정'이라는 제목에서 내 마음을 토닥여줄 것 같았고, 노랑노랑 표지가 너무 예뻤다. 2.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 유튜버 김겨울님이 추천한 책. 추천 내용이 여느 책들과 다르게 '책에 대해서 아무 것도 알려줄 수 없다'고 하여 궁금증이 생긴 책. 3.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철학 책. 교사 유튜버 dayhyun님이 추천한 책. 그 영상에서의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철학에 대한 일말의 관심으로 산 책. 4.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갭이어, 나를 재정비하는 시간 이번에 책을 주문한 가장 큰 이유가 된 책. '갭 이어'. 7년간 쉼없이 ..

14. 불편한 편의점_김호연

동료 선생님의 비추천으로 읽게 된 책. 그래서인지 재미없고 뻔한 이야기일 것이란 선입견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아침 자습시간을 활용하여 틈틈이 읽었는데, 글이 정말 쉽게 읽히는 만큼 이야기의 전개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베스트셀러 상위에 계속해서 올라 있는 것을 보고, 이왕 읽은 거 끝까지 다 읽자는 생각으로 단숨에 남은 100여 페이지를 읽었다. 이 책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을 떠올리게 했다. 각 챕터별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만 결국 앞서 나온 인물들과 다 연결되어 있는 구성이 비슷했다. 그리고 뭔가 “훈훈”한 이야기라는 점도. 이 때문에 뻔한 이야기들만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개인적 공감을 많이 불러 일으켰고, 종종 마음이 따듯해졌으며 책을 다 읽고 덮을 때는 왜 ..

220225 책발전소 북클럽 웨비나 <그리움의 정원에서>_크리스티앙 보뱅

완독이 중요한 책은 아니다. 기승전결이 있는 책은 아니므로. 문장의 아름다움과 책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충분! 정원을 거닐듯이!(정원의 끝까지 반드시 걸어야해, 정원의 모든 곳을 다 봐야해 가 꼭 정원을 걷는 것이 아니듯이!) 크리스티앙 보뱅의 책은 ‘문장이 맑다’. p.13 네 죽음은 내 안의 모든 걸 산산이 부서뜨렸다. 마음만 남기고. 네가 만들었던 나의 마음. 사라진 네 두 손으로 여전히 빚고 있고, 사라진 네 목소리로 잠잠해지고, 사라진 네 웃음으로 환히 켜지는 마음을. “여러분에게 이런 그리움의 감정을 갖는 사람이 있나요?” - 잃게되면 사무치게 그리울 것 같은 사람은 있어요! 크리스티앙 보뱅이 살았던 시절에는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많이 없었고(대신 철학, 신념 등을 이야기하는 ..

13.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_하재영

우연히 펼친 책의 차례에서 대구시 중구 북성로와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읽기 시작한 책이다. 북성로와 범어동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며 어떤 글이든, 물체든, 사람이든 그것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 맥락적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정말 '자연스레' 함축된 의미를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집'을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는 의미로 여기고 자신을 이루는 여러 '집'들을 소개한다.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그곳에 살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떤 집은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책을 읽으며, 집을 매개로 나와 우리 가족, 엄마와 아빠, 결혼과 배우자, 그리고 다시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살아온 집들을 ..

12. 달까지 가자

“일의 기쁨과 슬픔”의 장류진 작가가 쓴 첫 장편 소설. 바쁜 게 조금 지나면 꼭 읽어야지 했던 책들 중 하나였다. 같은 제과 회사에 다니는 다해와 은상언니, 지송 3명의 이야기. 사실.. 가상화폐가 이 소설의 중심 소재일 거라곤 1도 예상하지 못했다. ‘달까지 가자’의 의미를 소설의 중반부까지 알 수 없었는데, 웬걸... 이제보니 ‘존버’를 달리 표현한 말이었다. ㅋㅋ 한영인 평론가의 해설처럼 장류진 작가는 ‘세태’를 잘 포착하고 그려내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배경은 2017-2018년이지만, 2020년 이후 코로나로 인한 저금리로 일명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시작하고, 또 투자를 통해 많은 돈을 벌고 벌었다. 누군가는 얼마를 벌 동안, 투자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11.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돈을 쓴다는 건 마음을 쓴다는 거다. 그건 남에게나 나에게나 마찬가지다. 내 몸뚱이의 쾌적함과 내 마음의 충족감. 이 두 가지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내가 나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영영 모를 수도 있다. 언제올지 모를 나중으로, 내 행복을 미뤘다. 지금 확 낙아채도 지금 꽉 쥐어도 지금 꿀덕 삼켜도 되는데 말이에요. p.61 사람이 갖고 싶은 거 다 가지면서 어떻게 살어... 결핍도 느끼고 그래야 으른이 되는 거지(눈물을 닦는다)...

0420 글의 조각

알랭 드 보통_불안_사랑결핍 #3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은 두 가지 커다란 사랑 이야기로 규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즉 성적인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고, 지도도 잘 그려져 있으며, 거기서 나오는 기발한 행동은 음악과 문학의 주재료를 이룬다. 이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수용되고 기념된다. 두 번째 이야기, 즉 세상이 주는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보다 더 은밀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다. 입에 올린다 해도 비난하거나 조롱할 때만 그러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랑은 질투심이 많거나 결함이 있는 사람들의 관심사로 여긴다. 아니면 높은 지위의 추구는 경제적 의미로만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두 번째 사랑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만큼이나 강렬하며, ..

Booketlist #2

읽겠다고 빌려놓은 책은 안 읽고 읽고 싶은 책만 늘어나는 이 형국이 웃기지만, 김소영 아나운서가 책 한 권을 다 못 읽는 데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고 했으므로 (드라마를 보다 말았다고 해서 죄책감 따위 느끼지 않듯이) 나는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며 그 순간 순간 읽고 싶은 책들을 읽으련다. 최근 직장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책 읽는 즐거움이 커졌다. 그에 따라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 작년에 썼던 북킷리스트를 채 완료하지 못했지만 이 시점에서 읽고 싶은 #2를 기록해본다. 불안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은 바꾸는 방법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관내분실) 공정하다는 착각 평범한 결혼생활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열역학 소년을 읽다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내향형 인간의 농담

0416 글의 조각

김초엽_ 관내분실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는 흔히 애증이 얽힌 사이로 표현된다. 예컨대 딸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투사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의 삶을 재현하기를 거부하는 딸.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앓는 딸과 딸에 대한 애정을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하는 엄마. 여성으로 사는 삶을 공유하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다른 세대를 살아야 하는 모녀 사이에는 다른 관계에는 없는 묘한 감정이 있다. 이슬아_ 부지런한 사랑_ 그날 입은 옷 윤이 덕분에 도혜는 처음으로 자신의 '있음'이 부끄러워졌다. 결여된 것들을 통해 윤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일찌감치 배웠는지 보았기 때문이다. 신형철 평론가의 책 『정확한 사랑의 실험』(마음산책, 2014)에 따르면 욕망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지만, 사랑의 세계에서는 ..

14. 소울(Soul, 2021)

뻔한 아름다운 이야기일 것이라 치부했던 애니메이션. (그 당시 소울 대신 봤던 영화가 더더더더더더더 최악이었다....) 일요일 아침 즐겨보는 방구석1열 프로그램을 보다가 급영화가 보고싶어 가까운 영화관으로 갔다. 일요일 낮, 따듯한 햇살, 버블티를 테이크 아웃해서 영화관으로 들어서는 발걸음은 무지 즐거웠다. 영화는 따듯했고 즐거웠고 그리고 감동적이었고 벅차올랐다. "regular ordinary"의 중요성과 소중함. 불꽃은 삶의 목적이 아니며, 불꽃을 찾기 위해 혹은 불꽃의 존재를 망각하더라도 오늘 내게 주어진 이 하루가,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풍경이, 내 머리칼을 가르는 바람이 모든 순간순간이 삶 그 자체라는 것을 일깨워 준 영화였다. 마치 내가 고3 때, 임용고시 때 나만의 길고 어두운 긴 터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