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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 2009)

‘내겐 너무 과분한 그녀’를 보고 비슷한 류의 영화를 찾다가 마침 12월 30일까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이 영화를 찾았다. 남자의 작은 행동을 제멋대로 부풀려 ‘신호’로 받아들이는 여자와 그 ‘신호’를 더 부풀리게 만드는 주변 친구들을 정말 잘 묘사했다. 여러 커플들이 얽히고 설켜 등장하지만 알렉스와 지지 그리고 닐과 베스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베스가 버리라고 한 바지를 구태여 들고와서는 베스가 버리려고 하자, 버리기 전에 혹시 들어있을지도 모르는 물건을 샅샅이 뒤져보라고 해놓고선 베스가 주머니에서 청혼 반지를 발견하자, 어느새 무릎을 꿇고 “Will you marry me?”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닐은 정말 멋진 남자다..! ㅠㅠ 그리고 알렉스는 그냥 너무 내 스타일..

09.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 2001)

영화의 주인공은 여자의 외모만 좇는 피상적이고 얇팍한 “Shallow” 할이다. 최면에 걸린 그가 보는 세상과 최면에서 깨어나 보이는 현실 사이에서 현실이란 게 도대체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더우먼에게 그 누가 ‘추녀’라 할 수 있겠는가. 되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눈이 삐었다.’라고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재석에게 그 누가 재미없다고 하더라도 이미 ‘진짜’를 가진 유재석은 끄떡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현실이라 믿는 것이 사실은 편협한 내 시야에 갇혀 보이는 허상이라면? 사물이나 사람을 보는 데 있어서 시각, perspective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유난히 멋져 보이던 그가 점점 못생겨보이기까지... 그것은 나의 오기 때문일까 아니면 변화된 가치관 때문일까. 나는..

13. 석학과 함께하는 자연고전 읽기

요즘 독서모임을 하며 한창 책을 읽고 있는 내게 옆의 부장님께서 좋은 소식을 전해주셨다.자연고전 읽기 행사의 일환으로 경북대 생물교육과 황의욱 교수님과 를 함께 읽고 강연을 해주신다는 것!학부시절 교수님의 명성을 익히 들었기에, 라는 책을 어떻게 해석해주실지 엄청 설레는 마음으로 뛰어내려가 행사장으로 향했다.그리고 교수님의 강연 내내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고, 고개를 끊임없이 끄덕이며 초집중했다.정말 정말 정말 좋았고, 강연에 있어서 강연자의 중요성을 실감했고, 그래서 수업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부럽기도 했다. 아래는 강연 내내 놓칠세라 그 내용들을 열심히 기록한 것. 2020.11.25.(수) 첫번째 시간 성경 이후로 지구상에서 가장 압도적인 책. 그 정도로 정말 위대한 책. 세상에 많은 책들이 아름..

교내 독서모임 2회차

일회성으로 그칠 것 같았던 교내 독서모임이 2회차를 맞았다. 예상보다 진지하게 임하는 선생님들과 깊고 유익한 나눔 시간에 마음이 훈훈했다. 공OO쌤 _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주인공이 86년생이라는 사실에 놀람! 몰몬교에 대한 이야기 교육이라는 건 좋은 대학을 가거나 입신양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신적 자유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최OO쌤 _정재승 지음 “죽어야 사는 여자”라는 영화가 가장 쇼킹했다. 1999년 당시, 정재승이 27세란 사실에 놀람! 1999년판과 2012년판을 비교하며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낌. 1999년에 평범한 이야기와 2012년에 평범한 이야기가 달라서 이를 비교하며 읽는 것이 흥미로웠다. ex) 성인지 감수성 김OO쌤 _곰브리치 지음 대학 때 처음 읽었을 때에 ..

책 발전소 12월 북클럽 (with.김소영 아나운서)

김소영 아나운서. MBC를 퇴사하고 ‘당인리 책 발전소’라는 작은 서점을 연다. 그 서점이 실제 당인리에 있을 때부터 나는 그곳을 찾았고, 망원으로 이사한 뒤 2월에 다시 그곳에 가 시간을 보냈다. 그녀처럼, 그녀를 닮은 포근하고도 줏대있는 공간은 내게 에너지를 심어줬다. 그 이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누고내(누가 고민 소리를 내었어?!) 라이브로 끊임없이 소통하던 중 브론테샵을 런칭하고, 책에 대한 큐레이션과 함께 한 달에 한 권 읽기를 목표로 하는 북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땐 30일간의 책 읽기를 도와준다는 키트에 별 감흥이 없었는데, 그녀가 추천해주는 책이, 그리고 그녀가 직접 쓴 큐레이션 레터가 궁금했다. 12월은 베타 서비스 기간으로 20% 할인된 가격에 북클럽에 참여할..

<이기적 유전자> 독서 모임 마지막 날

오늘은 마지막 독서 모임날이었다.어제 황의욱 교수님의 강연에 매우 긍정적 충격을 받고... 내내 헤어나오질 못했다.우연한 기회에 이토록 라는 책에 흠뻑 빠져들게되는 환경이 만들어질줄이야! 오늘 분량은 책 끝까지 읽어오는 것이었는데... 역시나 또 실패했다.그래도 책 내용을 함께 나누며 의미를 확장해나가는 것이 유의미했다. 11~13장 11장인간의 특이성 - 문화제대로된 믿음과 맹신은 조금 다르다. 결혼이 시간과 관심을 차지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데, 왜 성직자에게만 독신을 강요하는지가 궁금했다. (종교적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이해하기 어려웠다.)삼진그룹 토익영어반에서 90년대 여성직장인들이 결혼이나 출산을 하면 잘리는 모습에서 여성이 승진하려면 독신주의 밈을 추구해야하는 것 아닌가?독신주의 밈은..

교내 독서모임 1회차

학교에서 자주 모여 음식과 커피를 나누는 선생님들과 우연히 독서모임을 창단하게 되었다.11월에 시작했던 독서모임에 영감을 받아 꺼낸 나의 이야기에 하나 둘 자신들이 읽고 있던 책들이 보태어져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그 책을 소개하는 형식의 독서모임이 탄생하였다! 그 1회차 모임이 24일 화요일에 있었다.처음엔 다들 난색을 표하더니, 막상 시작하니 진지하고도 재미있었고 끝나고 나니 의미있는 말들이 마음 속에 남았다.아래는 독서모임에서 정리한 내용. 최OO쌤 _류시화 엮음치유의 시간 공OO쌤 결국 이기적인 유전자가 살아남는다?살아 남았기 때문에 이기적인 것이다. 김OO쌤 원래 은행원. 30대에 요절. 그림에 대한 열망. 칼데콧 상-동화책 상 중 가장 큰 상. 느낌이네요. 미국, 유럽 등등 칼데콧이 여행하며..

<이기적 유전자> 독서 모임 세번째 날

시작 전 다음 읽을 책을 정했다. 책방 주인님께는 일종의 책 리스트가 있었다! *_* 과 중에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을 읽기로 했다. 이번주는 7장~10장을 읽어올 차례였다. 지난주에 못 읽어온 챕터들과 함께 읽느라 꽤 빠르게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8장까지 밖에 읽어오지 못했다. ㅠㅠ 이번 분량에는 동물들의 예시로 구성된 이야기들이 주욱 이어졌다. 예시들만 나열되다보니 오히려 뚝뚝 끊기며 앞부분을 읽을 때보다 흥미가 조금 떨어졌다. 오히려 아~~ 그렇구나. 그런가보다. 하고 읽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7장 순위제 ‘개체가 자기의 지위를 알고 있으며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은 생각지 않는 것.’ 플라톤- 자기 위치를 알고 자기의 역할을 인정할 때 사회가 유지된다. 옛날에는 자식을 많이 낳았다. -> 자식..

09. 프리즘/손원평 지음

학교 사서쌤께서 추천해주신 책. 이 책을 먼저 읽으시고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내가 떠올랐다는 말씀을 하시며 추천해주셨다. 단숨에 2장까지 읽어내려갔고, 그 이후로도 술술 읽혔다.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어떤 부분에서 사서쌤이 나를 떠올린걸까? 궁금해졌다. 소설은 추천인의 말대로 잔잔했지만, 내게는 지독한 연애소설이었다. 여러 명이 등장하지만 예진, 도원, 호계, 재인이 주요한 주인공이다. 예진의 도원을 향한 마음, 호계의 예진을 향한 마음이 지난 날의 나를 떠올리게 했고, 도원의 예진을 향한 마음, 호계의 정아를 향한 마음이 그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재인의 가족을 향한 마음 곳곳에서도 내가 보였다. 그렇게 공감되는 조각들이 나올때면 찰칵찍어 ‘프리즘’ 앨범에 따로 저장해두었는데, 작..

요즘 자주 먹는 것들

아토피 때문에 한약을 먹으며 못 먹는 게 딱 3가지있다.술, 밀가루, 단거.근데 이 3가지에 해당되는 게 생각보다 정~~~~~말 많다. 라면, 햄버거, 피자, 치킨, 빵, 케이크, 마카롱, 초콜렛, 국수, 샌드위치, 돈가스, 떡볶이, 과일.... ㅠㅠ 등등처음엔 밀가루만 피하면 되는줄 알고 면이 먹고 싶을 땐 당면을 그렇~~~게 먹었는데,가루로 된 탄수화물은 당 수치를 높이는 거라 면이란 면은 다 못먹는다. ㅠㅠㅠㅠㅠㅠㅠㅠ면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에겐 너무나 가혹...ㅜ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고 있어서 열심히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그래서 요즘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우유, 마라탕, 그리고 그나마 덜 단 과일인 귤. 카페에서 안 단 음료를 찾다보니 아메리카노 아니면 라떼인데, 꼭 라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