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4

221224 베지로운(백밀가루, 계란, 우유 무첨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내돈내산]

대구 동구에 위치한 ‘베지로운’이라는 가게는 8개(백밀가루, 계란, 우유, 설탕…) 무첨가 비건빵을 만드는 베이커리다. ————————————————————— 230209 수정 밀가루 무첨가가 아닌 ‘백밀가루’ 무첨가로서 케이크는 우리나라 재배 ‘통밀가루’로 만드신다고 한다(사장님 피셜) ————————————————————— 아토피 치료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근 2년 넘게 먹지 않고 있는 나에게 가장 참기 힘든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빵이다..! 그 중에서도 달콤한 케이크 ❣️ 못 먹어서 너무 슬펐는데, 지난 4월 아빠 생신 때 케이크 주문을 위해 검색하다가 알게되어 한 번 주문해보고 나서는 완전 만족해서 기억해두고 있던 가게다. 얼마 전에는 케이크 말고 초코현미타르트, 피자빵, 마늘빵 등 일반 빵들도 ..

221224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은 결혼 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 이브다. 하지만 대학원 과제 때문에 휴일 같은 기분이 덜했다. 게다가 할 일들이 산적해 있었다. 1. 당근마켓에서 판매한 물품 배송처리 2. 한의원 약침 치료 3. 크리스마스 케이크 픽업 4. 엄마랑 화분 구입 5. 엄마 아빠 집들이 6. 과제 7. 재벌집 막내아들 시청 차례로.. 1. GS25 반값 택배로 처리 2. 한의원 그만 가고 싶다. 얼른 낫고 싶다. 불친절한 직원도 그만 보고 싶다. 3. 케이크 집 사장님이 검은색 비니, 나랑 같은 착장으로 놀라신 모습 ㅋㅋ 친절하셔서 늘 구입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4. 꽃 시장 근처 화분집에서 ‘녹보수’ 구입. 이것은 엄마가 우리집 집들이 선물로 사주셨다. 5. 원래는 집을 간단히 둘러보고 밖에 나가서 먹으려 했는데 엄..

221222 Be loved는 언제나 행복한 일

여느 때와 같은 날이었다. 1-3반을 마지막으로 과학탐구실험 만족도 조사가 끝나는 날이었다. 오늘 야자감독이 나라고 좋아하는 3반 애들을 보니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7교시는 1-6반 수업이었는데, 올해 마지막 수업임을 아는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고 두 손을 흔들며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했다. ㅅㅎ이는 내게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며 지팡이 모양 사탕을 건넸다. 그 아이의 마음을 받는 거 같아 "와 사탕이다!" 하이톤의 목소리가 절로 새어나왔다. 만족도 조사 결과를 프린트해서 형광펜을 긋는데 아이들의 따듯한 마음과 마음에 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3명의 아이들과 과학실에서 모였는데 7개의 질문에 대한 아이들의 답변에 오히려 내가 더욱 감동했다. 한 학기동안 나름 의미있..

221221 even 대구에도 눈

어제 서울에서의 모임에서 교수님이 내일 서울에 8cm 눈이 내린다는 재난문자 온 걸 보여주셨는데 나는 어차피 대구 내려가니까~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치부했다. 웬걸.. 출근길을 나서는데 앞 유리창에 눈이 펄펄 내린다. 흩날리지 않고 펄펄!!! 차들이 모두 서행해서 평소 40분 걸렸던 출근길이 무려 2시간 가까이 걸렸다.. 원래 김영철의 파워FM 듣다가 중간에 내리는데 오늘은 그 뒷타임 김창완 아저씨 라디오까지 들었다 ㅋㅋㅋ 다행히 1교시 수업은 없어서 수업에 지장 없이 잘 도착했다. 학교 곳곳에 애들이 만들어놓은 눈사람들이 보였다. 3교시 수업에 들어가니 애들이 잔뜩 신나서는 “밖에 나가요!!”라고 하는데, 준비한 활동이 있어서 “어딜 나가?!” … “애들이 눈 만져보셨어요?” 했는데 아차… 만져볼 생각..

221220 Happy Hour

지난주 종강한 Gender and Science Education 수업! 해당 과목 교수님은 외국인이신데, 미국에서는 수업이 종강하면 학생들과 교수님이 모여서 Happy Hour 시간을 가진다고 하셨다. 그리하여 모이게 된 오늘! 피자집에서 모였는데, 피자 맛은 soso 했지만, 작년 줌 수업에서 교수님이나 학생들끼리 교류가 없어 아쉬웠던 점을 잔뜩 채울 수 있었다. 특히나 작년엔 대학원 신입생이라 모르는 게 많았었는데, 학교에도 출석할 수 없어 오로지 수업에만 집중했었다. 오늘의 자리 덕에 앞으로의 대학원 계획도 세우고, 다른 학생들의 연구 이야기, 교수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던, 말 그대로 happy hour였다! - 학생 조교 GSI(TA); 등록금 면제 및 월 20만원 근로장학금. ..

16.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_김소영

김소영 아나운서가 두번째 책을 출간했다. 그녀의 SNS를 팔로우하고 있는 나로서는 쉽게 그 소식을 알 수 있었고,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는 친필 사인본을 받기 위해 빠르게 주문했다. 책을 받아본 지는 꽤 되었다. 받자마자 프롤로그를 읽었는데, 성큼성큼 읽혀지지 않았다. 그렇게 근 한 달 가까이 이 책은 침대 협탁 서랍 속에 있었다. 그러다가 어제 자려고 누웠는데 피곤하지 않은 것이 아닌, 월요일인데도 쉬이 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꺼내 거실로 나갔다. 이 책은 그녀가 책발전소 북클럽을 운영하면서 매달 북클럽 도서로 선정된 책과 함께 보냈던 북레터를 다듬고 엮어 만든 책이다. 읽어 본 책은 이미 아는 내용이라 흥미가 덜했고, 모르는 책은 생소해서 잘 읽혀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어제 밤엔 왜인지 ..

2020학년도 화학Ⅱ수업 자료(ft.for me)

0. 지난 글에 이어... https://gongchemi.tistory.com/142 2020학년도 화학Ⅰ수업 자료 (ft.내가보기위해만듦) 0. 2020년 코로나로 인해 3월 개학이 연기되었다. 약 한 달 간 개학을 연기하다가, 결국 4월에 개학을 하고 전면 원격수업에 돌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시절... 학교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학 gongchemi.tistory.com 이번 글은 화학Ⅱ 수업 자료다. (for me in the future) 1. [과제 1-2] 이상 기체 방정식 *참고 자료 및 영상 PhET simulation https://phet.colorado.edu/sims/html/gas-properties/latest/gas-properties_ko.html Why don't ..

2020학년도 화학Ⅰ수업 자료 (ft.내가보기위해만듦)

0. 2020년 코로나로 인해 3월 개학이 연기되었다. 약 한 달 간 개학을 연기하다가, 결국 4월에 개학을 하고 전면 원격수업에 돌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시절... 학교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학교마다 원격수업 플랫폼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EBS 온라인클래스 vs 구글 클래스룸 vs 위두랑...) 실시간 수업 플랫폼은 뭐가 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zoom, meet..) 수업 자료는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무엇하나 명확하지 않은 채 원격수업을 해야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시절이 있었기에 구글 클래스룸을 접하고, 원격수업 기간 이후로도 학생들의 학습을 관리하고, 학습 자료를 업로드 해두어 예복습에 도움을 주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내 수업의 트레이드 마크인 실시..

221213 2학기 종강!!!

2022학년도 2학기 복직을 하면서 대학원도 복학을 했다. 작년과는 달리 전면 대면수업으로 전환되어 통학을 해야했다. 일주일 중 하루 시간표를 조정해서 다녀와야 했는데 하루에 수업 한 개만 듣기에는 기차표값이 너무 아까웠다. 대학원 수업 시간표를 다 뒤져서 하루에 들을 수 있는 수업이 2개가 되도록 끼워맞췄다. 3시간 중 1시간 반은 대면, 나머지 1시간 반은 원격 수업인 강의가 있어 중복수강신청 승인도 받았다. 그리하여 이번 학기에 들었던 수업은 Gender and Science Education 교육프로그램평가 두가지이다. 9월 6일, 첫 수업에 출석하러 기차역에 간 날 태풍 힌남노 때문에 기차가 취소되어 환승해서 겨우 학교에 도착하니 앞 수업은 끝나기 10분 전이었다. 그래도 출석은 하고자 강의실에..

15.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_룰루 밀러

유투버 김겨울님의 추천, https://youtu.be/CUdMARO-fQE (겨울님 말씀대로,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하셨다면 이 글을 읽어내려가지 마십시오!) 그리고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와 있어 읽게 된 책. 부제 ‘사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띠지에 적힌 ‘책의 모양을 한 작은 경이’라는 찬사에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작가는 과학 전문 기자이고, 이 책은 그녀의 논픽션 데뷔작이라고 한다. non-fiction, 소설이 아님에도 초반에는 자꾸 소설인 것 마냥 착각이 들었다. '데이비드 조던'이라는 사람이 사뭇 허구의 인물 같다는 생각에서 였나보다. 마침 나도 삶의 방향성이나 삶의 의미, 삶의 질서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시기라 "타인의 삶에서 안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