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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10문장 글쓰기 모임 with 하현 작가님

일상에 균열을 만들 새로운 것들을 찾던 중 하현 작가님의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걸 발견했다. 3주간, 작가님이 제시해주는 주제로 10문장씩 쓰는 글쓰기 모임. 매일 마감 시간을 지켜 완수하면 내가 쓴 글을 엮어 수제 바인딩 북을 선물로 준다고 했다! 수제 바인딩 북이라니... 더욱 솔깃해져서는 바로 신청을 하고 입금을 했다. 3주가 훌쩍 지난 지금, 바인딩 북은 첫째주에 일찌감찌 물건너 갔지만... ㅠㅠ 3주간의 글쓰기가, 매일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한 경험이,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세계를 엿보고 또 나의 세계를 엿보이는 일이 꽤 재미있었다. 아래는 3주간 내가 쓴 글을 엮어 옮긴 것이다. 나의 습관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아침 출근길 볼륨을 한껏 높인 음악에 춤을 곁들이며 운전하던 내가..

06. 화학 결합 - 지식시장 운영하기

과학 교사들에게 아주 아주 유명한 사이트가 있다.바로 '김정식 허명성의 과학사랑'이라는 민서 아빠이자 현직 과학 교사인 김정식 선생님께서 운영하고 계시는 사이트이다.이 사이트에서는 정말... 유용한 온갖 수업 활동지와 동영상 자료, 그리고 직접 만드신 프로그램까지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그 자료들을 살펴보자면, 또 수업에 활용해보면 정말 일면식도 없는 김정식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이 솟구친다. 그 중, '지식시장'이라는 활동을 오래전에 저장해두었다가, 수업에 적용하는 데까지는 거의 2년이 걸렸다.코로나로 인해 대면수업이 귀해진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 있을 때만 가능한 활동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했다.일주일의 수업 시간 3시간 중, 2시간은 중화적정 수행평가로 할애하고,나머지 1시간동안 컴팩트하게-우리 아이들..

06. 국립대구과학관 초중등 천문 교사연수

8월 중순 즈음 학교로 공문이 왔다.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9월 25, 26일 이틀 간 천문 연수를 개최한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전국에 있는 동기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9월 1일 선착순 신청일을 기다렸다. 그 사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이 되고 걱정이 되었던 동기는 불참의사를 밝혀 잠시 고민했지만 혼자라도 가보기로 한다. 가보지 않으면 후회조차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테니까! 9월 25일 첫 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연수가 이어졌다. 첫 시간에는 국립대구과학관의 전반에 대한 내용을 안내해주셨는데, 국립대구과학관의 조직도나 운영 중인 프로그램 등에 대해 설명해주실 때 사실... 내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쳤다. 학교를 위한 프로그램이..

05. 산과 염기의 정의

2020/09/14 - [교실이야기/화학 공부] - 07. 산과 염기의 정의 07. 산과 염기의 정의 여느 때와 같이 열심히 학습지를 만들고 “잘” 가르치기 위해 고민하던 나에게 대학 동기가 웬 논문 하나를 메일로 던져준다. 그리고 그 논문이 한 제자를 발견하게 만들고 그 제자는 나의 교�� gongchemi.tistory.com 구글 프레젠테이션 문서는 재미있는 협업 도구이다. 생각을 나누고 정리하여 표현하는 데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2명이 좋은 것 같다. 그 이상이 되어버리면 발언 기회가 줄어들고 과제에 대한 책임감도 줄어든다. 구글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2인 1조로 나누어주고, 슬라이드 하나 당 인터넷에서 찾아도 없는 질문을 하나씩 적어둔다. 슬라이드는 아이들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간단한 ..

07. 산과 염기의 정의

여느 때와 같이 열심히 학습지를 만들고 “잘” 가르치기 위해 고민하던 나에게 대학 동기가 웬 논문 하나를 메일로 던져준다. 그리고 그 논문이 한 제자를 발견하게 만들고 그 제자는 나의 교육관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된다. 마법 같은 일이 바로 이 학술지 논문에서 시작되었다. 산과 염기는 초등학교부터 배우는 아주 친숙한 주제이다. 흔히 물에 녹아 수소 이온을 내놓으면 산, 물에 녹아 수산화 이온을 내놓으면 염기라는 정의는 아레니우스 산-염기 개념에 기반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화학 평형에 대해 배우고 산과 염기 단원이 등장하는데, 바로 아레니우스 산-염기 개념보다 더 넓은 범위의 설명 체계를 가진 브뢴스테드-로리 산-염기 개념을 도입하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브뢴스테드-로리 산-염기 개념은 아레..

07. #살아있다(#Alive, 2020)

믿고보는 배우 유아인. 오직 그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들려오는 혹평을 감안하고 넷플릭스에 업데이트된 영화 “#살아있다”를 보았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유아인은 연기를 참 잘한다. 개연성 없이 진행되거나 중간중간 과정이 생략돼있어 뭐야? 싶은 부분들이 많은 스토리 전개였다. 그래도 뭐... 유아인 때문에 본 영화니까 그걸로 만족한다. 잠깐이나마 재미있었다. (스포있음) 극중 유아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박신혜가 등장하고, 유아인은 다시 살아남으려 발버둥친다. 죽음의 기로에 섰을 때 타인의 존재가 얼마나 힘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2월 서울에서 갔던 박노해 사진전에서 봤던 글귀가 떠올랐다. “인간은, 세계 전체가 짓누르고 죽이려 해도 속마음을 나누고 이해하고 믿어주고 안..

06. 용해 평형과 용해 속도

닫힌 진공 용기에 물만 넣고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동적 평형에 도달하여 수증기와 물이 공존하게 되고, 물이 수증기로 증발하는 속도와 수증기가 물로 응축하는 속도가 같아진다. 이 때, 처음부터 동적 평형에 도달할 때까지 증발 속도는 변하지 않고 일정한데, 그 이유는 물의 증발 속도는 물의 전체 양에 의존하지 않고 '증발'이라는 현상이 물의 표면에서만 일어나므로 물의 표면적과 온도, 그리고 압력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물의 표면적이 클수록, 온도가 높을수록, 압력은 낮을수록 증발 속도는 증가한다. 즉, 물의 표면적과 온도, 압력이 일정하다면 증발 속도는 일정하다. 물이 증발함에 따라 증가하는 수증기 분자에 의해 물에 가해지는 압력은 증가하겠지만, 25℃에서 증발에 의한 수증기의 압력은 매우 작기 때문에 무시할..

06. 아무튼, 여름/김신회 지음

책을 사는 이유는 다양하다. 책 표지가 책 제목과 너무 찰떡이라서. 상큼하고 예쁘고 여름여름해서. 아무튼 시리즈 중 서점에서 보고선 겉표지에 단번에 반한 책, “아무튼, 여름”이다. 책을 읽으며 피식피식 웃을 때가 유독 많았다. 가장 재미있었던 대목은 ‘수입 맥주 만 원에 네 캔’에서 편의점 냉장고 속 각양각색의 맥주 중에 딱 네 개의 맥주를 고르는 알고리즘을 표현한 부분이었다. 늘 마시던 맥주를 고르는 첫 캔부터 도전정신을 발휘하는 마지막 캔까지 ㅋㅋㅋㅋㅋ 너~~~무 공감됐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흥미진진한 소설도 좋아하지만, 마음을 톡톡 건드리는 수필집을 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2020년 여름의 나는 좀 우울하다는 것도 알게됐다. 책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 정신과 의사의 강..

05. 6 Compassionate Systems Approach

6 Compassionate Systems Approach에는 대표적으로 6가지가 있다. Behaviour over time graphs Connection circles Ladder of connectedness Stock and flow diagram Systems iceberg Ladder of inference 과학 교과에 가장 유용한 도구와 이 도구들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compassion과 international mindedness을 계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의하라는 과제가 있었다. 토의를 하며 우리 모둠이 내린 결론은 6가지의 어떤 툴을 사용하든, compassion과 international mindedness를 함양하도록 하기 위해선 어떤 주제냐가 중요하다는 것과 (e.g. 생물의..

05. 일의 기쁨과 슬픔/장류진 지음

고등학교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다. 깜짝놀랄만한 소식을 들고 온 친구. 사실인지 몇 번을 되물었는지 모른다. 친구의 저녁 일정이 취소되고, 어디를 갈지 방황하다가 책과 커피를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다. 그리하여 찾은 곳은 ‘커피는 책이랑’이라는 북카페!!! 사장님은 무심한 듯 친절했고 그리니따 로마는 너무 맛있었으며 공간은 아름다워 그 속의 우리까지 완벽했다. 진열된 책은 판매용 책으로, 구입 후 독서가 가능했으며 내가 고른 책은 마침 친구가 일주일 전 사려했지만 재고가 없어 사지 못했던 책이었다. 친구는 “서른의 반격”이라는 책을, 나는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을 골랐다. 첫 이야기 ‘잘 다녀오겠습니다’에 등장하는 빛나 언니가 앞으로의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될까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