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이야기 69

15. 아바타2: 물의 길(Avatar: The way of water, 2022)

아바타1이 개봉한지 13년이 됐다는 사실... 무려 13년이 지나 아바타2가 나왔다. 그러고보니 이제야 아바타2를 본 게 1 이후로 13년이나 지나서였나? 개봉하고 나서 별 생각 없다가 영상미는 좋지만 스토리가 재미없다고 해서 안봐야지 했다가 갑자기 이 엄청난 영상미를 놓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 있을 때 바로 예매했다. (러닝타임이 길어서 시간을 맞추기 쉽진 않았다. ㅋㅋ) 영화 초반에는 아바타1 내용을 복기해본다고 조금 시간이 걸렸다. 아바타도 생명체로서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제이크의 자식 아바타들이 너무 귀여웠고, 4명의 자식으로 제이크네 가정이 아주 풍족해보였다. 이번 시리즈에 새로 등장한 바다 부족들의 생김새나 거주 환경이 지구라는 같은 행성에 살지만 다른 기후..

[내돈내산] 잠실 송리단길 더빛남 The Viet nam 쌀국수집 직접 가봄 (from.풍자의 또간집)

서울에서 대학동기와의 조우. 서로의 동선에 가장 알맞은 잠실로 갔다. '잠실'하니 얼마전 유튜브에서 봤던 또간집 잠실편이 생각났고, 나도 먹을 수 있는 메뉴였던 쌀국수집, '더빛남'이라는 가게가 1등을 했던 기억이 났다. 브레이크 타임 후 5시에 다시 문을 열어서 우린 석촌호수를 거닐며 그간 못나눈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4시 반쯤 송리단길로 발길을 돌려 (나: 잠실인데 왜 잠리단길이 아니고 송리단길이야? 친구: 글쎄, 송파라서 송리단길인데...) '더빛남'을 찾아갔다. 약 2개월 전 방송된거라 사람이 많으면 어쩌지 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우리 앞엔 1인 손님 두 팀, 2인 손님 한 팀이 대기 중이었다. 4시 45분쯤 도착해서 약 15분 웨이팅을 했다. 5시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많아지고 줄도 길어졌다...

230209 쌀가루로 만든 감자복주머니, 퀸아망 from.베지로운vegeloun [내돈내산]

애정하는 빵집 베지로운에 다녀왔다. 지난 번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주문하고, 짝꿍이 케이크 외 일반 빵들을 한 번 사다주고, 내가 직접 가서 케이크 외의 빵들을 사는 건 처음이었다. "사장님~ 여기 있는 빵들은 밀가루 안들어간거죠?" 라는 가벼운 질문과 함께 빵을 둘러보는데, 사장님께서 "네~ 케이크랑 스콘은 통밀로 만들었고, 다른 것들은 모두 쌀가루로 만든 거예요." 순간! 그럼 내가 이제껏 주문했던 케이크는 모두 통.밀.?!!!! 알고보니, 케이크 주문 시 사장님께서 알러지 식품에 대해 물으시는데, 나는 '백밀가루' 무첨가를 모든 종류의 '밀가루' 무첨가라고 생각해서 당연히 밀가루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밀가루 이외에 다른 식품에 대한 알러지는 없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밀'에 대한..

230205 달이 꽉 차오른 정월대보름(ft.내 마음도 꽉 찬)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다. 음력으로 1.15일 음력으론 새해 첫 보름달인 셈이다. (오늘 깨달음) 아빠와 아부지 친구 분 아들의 결혼식에 함께 다녀왔다. 가는 길에 아빠와 이야길 나눴는데 옛날에는 정월대보름도 거의 명절급 행사였다고 하셨다. 이 날이 되면 사람들은 쥐불놀이를 위해 들판에 모이고 아빠는 매년 깡통 안에 나무 토막을 넣어 쥐불을 만드셨다고 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느낌이라 그럼 진짜 사람들이 손에 손 잡고 강강수월래도 했냐고 물으니 진짜 그랬다고 하셨다. 여전히 안믿겼고 신기했다 ㅋㅋ 결혼식을 다녀오니 집엔 나물 냄새가 한가득이다. 엄마가 고사리 도라지 취나물 시금치 콩나물에다가 찰밥을 만들고 계셨다. 그리고 짝꿍이 좋아하는 진미채까지!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들을 보니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

23년 1월 여인초 살리기 프로젝트

230110 지난해 10월에 마트에서 데려온 여인초 화분이 겨울이 되어 난방을 가동하고 나서부터 이상해졌다… 잎이 투명해지고 갈색으로 변하길래 난방 온도 때문인가 싶어 베란다 이중창 사이에 두었는데 더 악화되었다.. ㅠㅠ 다시 실내로 들여와 분무기로 물도 주었는데 살아나지 않았다. 인초야 ㅠㅠㅠㅠ 줄기가 모두 축 쳐져버려 집 주변 꽃집에 데려가 사장님께 몇가지 여쭈었다. 인초를 데리고 온 달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을 말씀드렸다. 문제는… 분무기로 물을 준 것이었다. ㅠㅠ 내 기준엔 흙이 촉촉해서 물을 안주거나 분무기로만 준다고 줬는데 사장님 말씀이 이 정도는 흙이 촉촉한 게 아니라고 하셨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화분에 물을 줄 때는 배수구로 물이 흐를 정도로 흠뻑!!! 줘야한다는 것이다. 이제껏 그렇게..

230103 동료쌤들과 집들이

2020년에 맺은 인연으로 지금까지 모임을 하는 동료 쌤들이 있다. 오늘은 우리집에 초대를 했다. 한약 복용 때문에 가려 먹는 음식이 많아 일명 ‘가난한 조선인의 식단’이라 불렸는데 오늘 그 식단을 맛뵈어 드리기로 하였다! 12시에 모이기로 하여 9시 반부터 음식을 준비했다. 된장국은 짝꿍님이 미리 한가득 끓여주셨다 ㅎㅎ 취나물을 씻고 손질하고 데치고 된장, 간장, 참기름으로 무쳐냈다. 나물을 무친 양푼에다가 밥을 비벼 아침을 해결했다. 우삼겹 콩불을 만들기 위해 대파, 양파, 마늘,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콩나물을 손질하고 고추가루, 고추장, 설탕, 간장으로 양념을 만들었다. 우삼겹을 후라이팬에 볶자 엄청난 기름이 나왔다. 대부분은 버리고, 여기에 야채를 모두 넣고 볶았다. 양념을 넣고 볶다가 간을 봤..

230102 평범한 일상 그리고 1월 계획

오늘은 아부지 건강검진을 위해 대장내시경 약을 받으러 병원에 다녀왔다. 그리고 지하철에 직접 내려가서 우대권을 발권하는 방법을 아부지께 알려드렸다. 새삼 아빠가 벌써 만 65세를 훌쩍 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슬펐다. 어제 갓바위에서 막판에 내 겉옷을 부여잡던 아빠가 생각나 아빠한테 안힘들었냐 물으니 마지막엔 거의 정신력으로 올라갔다고 하셨다. ㅠ 나이에 관계없이 아빠, 엄마 모두 건강만 하셨음 좋겠다! 신년이 될 때마다 아빠는 나에게 다이어리를 선물로 주시는데, (그래서 브론테 다이어리도 꾹 참았는데..) 이번 해엔 왜 안주냐 물으니 아빠 먼저 사셨다고.. ㅋㅋㅋㅋ 그래서 내 걸 사러 이곳저곳 헤맸는데 맘에 드는 걸 못사고 결국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브론테 다이어리랑 속지 양식이 비슷해..

230101 새해 갓바위 등반

오늘은 새해 첫 날이었다. 매년 우리집은 엄마, 아빠, 나 이렇게 셋이 해맞이를 위해 갓바위를 등반한다. 올해는 짝꿍도 함께했다. 분명 작년에도 올랐었는데 2022년에 유독 일이 많아서였는지 아득하게 먼 과거처럼 느껴졌다. 또 부쩍 산을 오르는 게 숨도 차고, 어지럽고 몸도 무거워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지난 등반이 지금보다 훨씬 젊었던 과거처럼 느껴졌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쉬자"는 말을 세 번 정도 반복하고 정말 숨이 차고 어지러워 앞이 안 보일 때 쯤... 갓바위 정상이 80m 남았다는 푯말이 보였다. 드디어 정상!!!! 산 아래에서 사온 초 두 개에 불을 붙이고 기도를 했다. 엄마는 108배를 하셨다. 올해는 머릿 속 복잡하고 우울한 생각들이 모두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간절한 소망이 꼭..

221224 베지로운(백밀가루, 계란, 우유 무첨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내돈내산]

대구 동구에 위치한 ‘베지로운’이라는 가게는 8개(백밀가루, 계란, 우유, 설탕…) 무첨가 비건빵을 만드는 베이커리다. ————————————————————— 230209 수정 밀가루 무첨가가 아닌 ‘백밀가루’ 무첨가로서 케이크는 우리나라 재배 ‘통밀가루’로 만드신다고 한다(사장님 피셜) ————————————————————— 아토피 치료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근 2년 넘게 먹지 않고 있는 나에게 가장 참기 힘든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빵이다..! 그 중에서도 달콤한 케이크 ❣️ 못 먹어서 너무 슬펐는데, 지난 4월 아빠 생신 때 케이크 주문을 위해 검색하다가 알게되어 한 번 주문해보고 나서는 완전 만족해서 기억해두고 있던 가게다. 얼마 전에는 케이크 말고 초코현미타르트, 피자빵, 마늘빵 등 일반 빵들도 ..

221224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은 결혼 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 이브다. 하지만 대학원 과제 때문에 휴일 같은 기분이 덜했다. 게다가 할 일들이 산적해 있었다. 1. 당근마켓에서 판매한 물품 배송처리 2. 한의원 약침 치료 3. 크리스마스 케이크 픽업 4. 엄마랑 화분 구입 5. 엄마 아빠 집들이 6. 과제 7. 재벌집 막내아들 시청 차례로.. 1. GS25 반값 택배로 처리 2. 한의원 그만 가고 싶다. 얼른 낫고 싶다. 불친절한 직원도 그만 보고 싶다. 3. 케이크 집 사장님이 검은색 비니, 나랑 같은 착장으로 놀라신 모습 ㅋㅋ 친절하셔서 늘 구입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4. 꽃 시장 근처 화분집에서 ‘녹보수’ 구입. 이것은 엄마가 우리집 집들이 선물로 사주셨다. 5. 원래는 집을 간단히 둘러보고 밖에 나가서 먹으려 했는데 엄..